Y-Review

[Single-Out #421-5] 키스누 「A Dream Of Wings」

키스누 (Kisnue) 『A Dream Of Wings』
4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0
Volume 2
장르
레이블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키스누의 이름으로 2년 만에 공개한 정규앨범 『A Dream of Wings』(2022)의 타이틀곡. 하지만 2년 전과 지금의 키스누는 조금 다르다. 더 이상 밴드로서의 키스누가 아니라, 리더이자 보컬이었던 송은석만이 남아 원맨밴드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만 들었을 때는 밴드 포맷의 변화가 그룹의 음악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키스누의 음악은 '개러지록-포스트펑크'와 '신스팝-시티팝리바이벌'이라는 상당히 다른 지향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게 어느 순간 1980년대 영국 뉴로맨틱스-신스팝 밴드들의 낭만처럼 물흐르듯 넘나들고 섞이는 게 키스누가 들려주는 음악의 매력 포인트이며, 이번 앨범도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타이틀곡인 「A Dream Of Wings」에서는 그러한 장점이 매우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스 드럼의 건조한 비트 위에서 가벼운 울림을 주면서 긁어대는 기타 스트로크, 그리고 튀지 않지만 그루브를 유지하는 베이스, 그리고 송은석 특유의 가늘고 감성적인 보컬이 매우 조화롭다. 함께 하던 동료들은 비록 떠나갔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사운드의 지조를 훌륭히 지켜낸, 낭만적이며 애수 가득한 뉴웨이브 팝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이다. ★★★☆

 

[박병운] 크레딧 상으론 송은석의 원맨밴드에 가깝게 보인다. 그의 낭랑한 보컬과 신시사이저가 주도하는 이 신스팝 넘버엔 젊은 청자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설렘, 당대의 전자음악이 준 낭만성이 공존한다. 여기엔 소싯적 록키드를 자처한 젊은 음악인의 취향 같은 조각이 짚인다. 탄력있는 드럼 프로그래밍에 짧게 스치는 기타 솔로까지 들으면 제법 그렇다. ★★★

 

[유성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8)는 이문열의 소설 제목을 여기에 굳이 가져오지 않더라도, 인생이란 누구나 날개를 만들고, 하늘에서부터 우주까지 날아오른 후 추락하고 좌절하며, 다시 날개를 만들고 위를 동경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소프트한 신스 팝의 얼개를 가진 이 곡에서 가장 귀를 사로잡는 부분은 마치 미확인 비행 물체를 체현한듯한 오프닝으로부터의 리프다. 이로 인해 곡을 듣는 시종일관 공기가 부족한 높은 하늘 위에 붕 뜬 듯한 심상에 젖어들게 만든다. 80년대의 분위기에 일렁이듯 부드러운 보컬과 악기의 구성은 막연하지 않는 시절의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새롭게 정비된 폼으로 제일 잘 할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 ★★★☆

 

[이아림] 올곧게 신스팝을 이어가는 우직함과 찰랑대는 사운드를 통해 음반 자체가 한 트랙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흥미롭다. 미디 등 프로그래밍 연주로 리얼 드럼의 맛이 사라진 건 아쉬우나 원맨밴드가 만들 수 있는 깔끔하고 담백한 밸런스가 편안하다. 전반적으로 뒤로 밀린 듯한 모양새로 불투명한 보컬은 명확히 알아듣기 어렵지만 백색소음처럼 음과 음 사이로 자연스레 스며든다. 그로 인해 뭉뚱그려지는 빈티지 무드 위에 더한 키스누표 신스팝은 곡에 밝은 이미지를 덧입힌다. 그러나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상승의 비유가 아닌 추락을 노래함으로써 주요한 정서는 자조와 체념이라는 것이 눈길을 쓴다. 빛과 어둠이 상반되는 개념임에도 어둠이 있어 빛의 존재가 드러나듯 그는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 낙하하는 날개의 모순을 노래한다. 목적지를 잃은 채 깊은 절망이 팽배한 동시에 자유를 찾아가는 희열이 엿보이는 양면성은 비논리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양가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A Dream of Wings」에는 무력함과 탈피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공존한다. 이 어렵고도 익숙한 감정을 불친절하지만 차분하고 담담하게 알려주는 곡이다. ★★★☆

 

[차유정] 구태의연한 정서로 기능하는 발랄하게 개구진 리듬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전달하려는 뚝심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밝음과 순수라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라는게 보통이지만, 최대한 감정기복을 드러내지않은 채 맑은 음들을 유연하게 앞세우는 방식에서 뮤지션의 기량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A Dream Of Wings
    송은석
    송은석
    송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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