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6-4] 우주선 「Covideodrome」

우주선 『Covideodrome』
65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살롱01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굉장히 오랜만에 듣게 되는 반가운 그 이름, "Salon 01"의 EP 선공개 수록곡입니다. 전위적, 실험적 힙합 음악의 원류 답게 결과물은 여전히 난해한 편이지만, 듣는 재미는 또 쏠쏠한 곡이기도 합니다. 곡 전반에 걸쳐 플로우보다는 심상의 청각화를 지향하는 실험적인 비트와, 어떻게든 그 위에서 파편화된 장면들을 묘사하며 스토리텔러로서 자리를 잡는 래퍼의 묘한 분열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코로나19(Covid-19)와 David Cronenberg의 영화 《Videodrome》(1983)을 연결한 곡 제목 및 영감의 원천에 대한 소개도 그렇고, 2011년 위태하며 쿨해보이던 그 때의 인상이 그대로 재현되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은 기대를 낮추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싸구려 웨스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기타 현의 울림과 뭉글거리며 부유하는 이펙트에 느린 속도, 나른한 톤으로 극단적인 단어와 상황들을 나열하는 전반적인 인상이 다소 아재아재하긴 하거든요. 그래도, 이 정도면 지나간 세월에 비해 (힙의 꼭대기를 지향하던 브랜드이자 팀, 크루로서) 선방한 게 아닐까 싶네요.  ★★★☆

 

[정병욱] 펜토의 네번째 정규작 『4』(2020)의 성과는 《Show Me The Money 777》(2018)를 스쳐 지나간 그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도 있지만, 수록곡 「SALON 2020 (feat. 기린, 우주선(본&자이언)」으로 크루 "살롱 01"의 존재를 환기시킨 것도 크다. 사실 솔로로서나 우주선으로서나 10년을 훌쩍 넘겨 공식 음원을 내놓는 이들에게 무작정 기대와 반가움보다 우려가 앞서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크루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펜토의 싱글에서 재확인한 이들의 남다른 감각과 동시대를 예민하게 캐치하는 영민함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신드롬을 노골적으로 앞세운 본작 역시 그렇다. 마치 서부영화를 들여다본 듯한 오프닝이 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체불명의 여성 합창 코러스로 이어지고, 오컬트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웅얼거림과 이러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대변하는 이펙트의 비트가 그 위로 겹쳐져 비장하고 음산한 무대를 마련한다. 발음을 비틀어 개성 있는 쾌감을 연출한 훅, 좀비나 흔히 아는 그 무엇도 아닌듯한 조악한 매력의 앨범 아트워크처럼 현실을 기묘한 비유와 상상력으로 비튼 가사 등이 비트와 꽤 그럴싸한 일체감을 준다. 불안한 현실과 그것을 온전히 즐기지도, 치열하게 적응하지도 못하는 하류 인생의 섬세한 단면이 드러난 모양새다. 이들의 젊은 시절처럼 재기가 예리하고 찬란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고, 조금 무디어진 칼날이 때로 더욱더 무서운 법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ovideodrome
    기본, 자이언
    펜토
    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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