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5-1] 검은잎들 「캠프파이어」

검은잎들 『책이여, 안녕!』
6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1
Volume 1
장르
레이블 오름 Ent.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호불호 없이 사람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곡이다. 굳건하고 어딘지 익숙한 베이스라인과 탄탄한 드럼 사운드가 배경을 휘어잡고, 찰랑찰랑한 기타가 폭넓은 멜로디와 감성을 전달한다. 권동욱의 짙은 로우톤 보컬이 표현하는 것은 뚜렷하지 않지만 뜬구름 잡지도 않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마치 90년대 국내 초기 인디씬의 모던락들이 지녔던 면면을 떠오르게 하고, 침잠된 뇌리속에서 키린지(キリンジ)의 직선적인 뚝심이나 더스미스(The Smith)의 펄떡거림,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의 탈력스런 아름다움과 같은 여러가지 심상을 끄집어 올려준다. 무엇보다 유행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수 있는 덤덤한 아름다움이 흘러넘치기에 반갑고 즐겁다. ★★★★

 

[조일동] 2016년 레코딩 데뷔 이후, 차근히 싱글을 쌓아가며 송라이팅·연주·녹음 모두를 차분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시켜온 밴드 검은잎들이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밴드, 검은잎들. 로컬밴드 다수는 로컬의 생존을 안다. 검은잎들 역시 그럴 것이다. 주류에 ‘팔릴 것 같은’ 음악에 밴드를 우겨넣지 않고 음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들을 존중한다. 로컬 활동을 지속해온 검은잎들의 첫 정규앨범을 들으며 내가 가장 크게 박수를 보내는 지점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에 최적화된 레코딩에 있다. 사실 부산 뿐 아니라 전국에 음악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시설이 있고, 의외로 고가의 장비가 갖춰진 곳도 많다. 하지만 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한 결과물에 담긴 소리 중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왜? 자기 소리와 녹음실의 특성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그러한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 혹은 엔지니어와 밴드 사이의 의사소통의 노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검은잎들의 정규음반을 들으며 가장 기분 좋은 지점은 밴드가 추구하는 소위 ‘8말 9초’ 맨체스터 사운드를 밴드 검은잎들과 프로듀서 김남윤이 부산에서 온전히 구현해냈다는 사실이다. 더 많이, 더 자주 이런 알짜배기 결과물과 만나고 싶다. ★★★☆

 

[차유정] 있는 듯 없는 듯, 모습을 천천히 드러내면서 조금씩 그림을 그리듯 노래의 형상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심플한 구성과 더불어, 보조를 맞춰는 보컬의 음색 역시 필요 이상으로 튀거나 지나친 색을 입히는 것을 거부하고, 멈춰선 상태 그대로를 주시하며 천천히 원하는 모습으로 다가간다. 포인트가 확실한 지점을 지적하는 쪽이 아니라, 서서히 불타오르고 그 안에서 쉼없이 흡입한다. 감춰진 속안의 뜨거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캠프파이어
    권동욱
    권동욱, 김성민
    검은잎들, 김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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