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4-4] 진격 「악의」

진격 『악의』
69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도프 Ent.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4곡이 담긴 첫 EP 『Protagonist』(2017)로 메탈 씬에 등장했던 멜로딕데스메탈 밴드 진격이 새 보컬리스트 김학진과 드러머 정두원과 함께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이 곡에서 느낀 첫 인상은 전임 보컬이 들려주었던 조금은 날카로운 그로울링과는 대비되는 묵직한 보컬의 울림이 밴드의 사운드에 좀 더 중량감을 올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밴드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지광현(前. 원)과 이희두(前. 오딘)의 트윈 기타가 이번 곡에서 보여주는 기본 리프는 ‘멜로딕’보다는 ‘데스·스래쉬’에 좀 더 맞춰진 느낌이다. 그래서 사운드의 느낌이 살짝 단조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중반부에 치고 나오는 두 멤버들의 솔로 배틀은 여전히 휼륭한 멜로디 라인을 살려내고 있다. 새 드러머 정두원의 격렬한 박자감각도 밴드의 색채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긴 시간의 침묵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들의 방향성과 지조를 지켜낸 밴드의 결의가 잘 녹아있는 싱글이다. ★★★

 

[정병욱] 대다수 헤비니스 사운드가 소통의 근간으로 삼는 단순한 정서를 넘어, 의미적 소통까지 붙잡고 있는 트랙이다. 애초에 날카로운 중음 스크리밍과 묵직한 그로울링을 양면 배치한 인트로가 그것을 예고한다. 예컨대 본작 가사에 표현된 ‘정의로 포장된 악의’, ‘광기와 혼돈에 숨은 욕망과 쾌락’은 우리가 데스메탈 노래에서 흔히 마주하는 때려 맞추기식 추상적, 관습적 분노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전방위 대입 가능한 상당히 구체적이고 훌륭한 보편 언어다. 톤이 확 낮아지며, 덩달아 무게감도 올라간 새 보컬 김학진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트윈 기타의 치밀한 호흡에서 비롯된 간주의 기타 솔로 및 탄탄한 보컬 백업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함께 연출하며, 거칠고 어두운 메시지에 활력을 더한다. ★★★☆

 

[조일동] 진격의 음악은 정공법이다. 묵직하게 음 하나하나가 스피커를 찢고 튀어나온다. 미드 템포의 묵직한 파워메탈 스타일에 전성기 예테보리 사운드에서 들을 법한 처절한 기운이 묻어난다. 지광현과 이희두 두 기타리스트가 만드는 리프와 솔로는 서두르거나 흥분하지 않는다. 대신 연륜이 뚝뚝 떨어지는 단단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다크미러오브트레저디, 에레혼 등 서사와 멜로디를 강조하는 밴드를 거친 정두원의 드럼도 밴드의 연주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새로운 보컬리스트 김학진의 목소리는 묵직한 진성과 그로울링 사이에서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이전까지 들려줬던 진격의 색깔과 다른 듯 하지만 실은 더 짙어진 느낌을 제공하는 보컬리스트다. 다만 EP 『Protagonist』(2017)에서도 느껴졌던 아쉬움, 귀를 잡아채는 날카로운 한 방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는다.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국 헤비메탈 씬 상위 랭크에 꼽지 않을 수 없는 연주력을 갖춘 밴드에 화룡정점을 찍을 뾰족한 훅 하나를 여전히 그리고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

 

[차유정] 분노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발언은 그 자체로 힘이 있거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메시지가 있다. 이 곡은 후자에 속하는데, 더욱 멋진 점은 흔들림없이 이야기를 잘 표현하면서도 그로울링의 영역 역시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현에 휩쓸려 하지 못했던 궁극적인 것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악의
    김학진
    이희두
    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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