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4-1] 바나나문 「Rock, Scissors, Paper」

바나나문 (Banana Moon) 『Rock, Scissors, Paper』
5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1
Volume SP
장르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손혜민] 바나나문의 음악은 날 것에 가까운 느낌이다. 스트로크과 함께 어우러지는 미묘하게 거친 목소리의 조합은 기억 속에 묻힌 브릿팝 밴드들의 냄새를 풍긴다. 한편으로는 멜로디의 흐름이 블루지한데, 후렴구에서 들려오는 줄을 긁어내는 듯한 기타 사운드가 제법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기타 솔로가 얹히면서 한 숟갈의 풍미를 더해준다. 조금은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 빛을 피해, 제접 굵직한 몸통을 자랑하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그늘 속에 누워있는 듯 하다. 보컬의 목소리는 마치 살짝 불어오는 한 점의 바람같은데, 어디선가 아이들이 내는 즐거운 환호성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바닷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곡이다. ★★★★

 

[조일동] 커다란 굴곡의 그루브는 여유롭게 리듬 커팅을 하는 기타 연주에서도 뒷박을 강조하며 밀고 당기는 드럼과 베이스에서도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보컬리스트의 여유로운 리듬감에서 시작된다. 스카와 록 사이 어딘가를 유영하는 음악인데, 들을수록 연주의 정교함이 귀에 들어온다. 신시사이저의 적절한 사용이나 머스탱샐리가 살짝 얹은 코러스까지 꼼꼼하다. 그리고 과함이 없다. 하나씩 뜯어 들으면 살짝 간이 부족해 보이는데, 합쳐놓으니 자꾸만 손이 가는 스낵처럼 말이다. 이 노래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첫 EP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선명해진 악기 소리, 강약을 조절하는 연주에서 느껴지는 성장이 귀에 들어온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바로 지금에 딱 어울리는 BGM이다. ★★★★

 

[차유정] 레게를 베이스로 한 시원한 사운드를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움 반 낯설음 반 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세상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에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노래가 많은데, 이 곡은 보다 관조적이고 까칠한 시선이 짙게 배어나오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무조건적인 즐거움이 없어서 즐거운 싱글.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Rock, Scissors, Paper
    박시우, 강동우
    박시우, 강동우
    바나나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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