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1-4] 이자람 「Lázara’s Theme」

이자람 『Composition 1』
1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2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완성플레이그라운드
유통사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비가 축축」(2009)을 들을 당시엔 음악인의 이력과 관련 없이, 아니 오히려 그 관련을 생각하느라 당시 모던 씬의 센티멘탈함을 자기화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이후 이자람을 생각할 때면 소리꾼·음악감독·싱어 등의 자리 위에 위치한 경계선의 음악인이라는 인지를 꾸준히 한 듯하다. 스페인의 문호인 Gabriel García Márquez의 단편선 《Doce cuentos peregrinos》(1992)에 수록된 작품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의 서사를 이자람의 손에 의해 판소리의 형태로 음반과 무대에 옮겨진 결과가 바로 《이방인의 노래》(2016)라 하겠다. (아 복잡하다) 판소리의 극중 인물 라사라의 테마라 할 수 있는 본작은 남미의 풍광으로 대변되는 낯선 이국적 삶의 형태를 이자람식 이야기이자 노래 예술로 번안한 셈이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도입부에 이어 판소리로 치자면 고수의 리듬에 맞춘 중후반의 짧은 합창은 들리는 시각(청각?)에 따라선 민중의 연대나 고양감을 표현한다고 들릴 수도 있겠다. 본작을 담고 있는 이 판소리 극 안에서 표현하는 식사와 미각의 표현이 상층부–스테이크·새우빠에야와 민중들–흙으로 이분화된 탓도 있으리라. 덕분에 이자람이라는 경계선에 위치한 음악인의 손길을 거쳐 반도의 청자에게도 생경하지 않은 정서로 소화할 수 있었다. ★★★

 

[정병욱] 동요 「내 이름(예솔아!)」(1984)으로 각인된 까랑까랑한 목소리부터 최연소 판소리 완창 신기록을 세운 판소리 신동의 우렁찬 소리까지. 아마도이자람밴드는 물론, 인디 신 내 장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슬픔과 무기력, 근성과 광기를 두루 표현하는 넓은 스펙트럼의 이채로운 보컬까지. 이자람의 이름과 목소리에는 저마다 다르게 떠올릴 무수히 많은 기억과 역사가 혼재한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그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창작판소리, 창작뮤지컬에서의 그것일 터. 본작 역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그의 공연 《이방인의 노래》(2016, 초연) 속 사운드트랙이다. 장르를 막론하고 음원으로서의 사운드트랙이 대체로 해당 작품을 이미 경험한 이의 감성이나 감각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대다수에게 익숙하지 않을 이 노래는 그저 낯선 노래가 되기에 십상이다. 그러나 기타의 단순한 코드 스트로크를 리드미컬하게 받치는 인트로의 타악부터, 8마디 만에 등장해 특유의 낭랑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우리는 흙을 먹는다”고 외치는 보컬부터 청자는 곧장 「Lázara’s Theme」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든다. 일찌감치 Hemingway의 『노인과 바다』(1952), Brecht의 《억척 어멈과 그의 자식들》(1941, 초연), 《사천의 선인》(1943, 초연) 등 지난 세기의 서양 문예 걸작들을 우리 정서로 다시 탄생시킨 이자람은 이 노래 역시 Mar´ques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효과적으로 소환하고 있다. 가사 속 언제부터 먹었을지 모르는 흙을 통해 우리는 자연히 옛 기억에 빠져들며, 한층 더 나아가 남들 보지 않는 데서 한줌 꺼내 먹음으로써 아예 기쁨과 분노가 뒤섞인 고향으로 돌아간다. 앞서 발표했을 때보다 편곡을 좀 더 가미하기도 했다. 단출하지만 리드미컬하게 반복하는 리듬 파트와 코러스를 가미해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뒤바꾼 노래가, 이 곡의 모티프가 된 Mar´ques의 단편소설(「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1995)보다 우리에게 훨씬 익숙한 흥과 고양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무대 없는 무대 사운드트랙으로서 무대를 궁금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다. ★★★★

 

[차유정] 창작 판소리는 원형의 형식이 아닌라 속성을 응용하는 개념으로 존재했다. 조용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며 호소력을 끌어내는 전통 판소리의 역동적인 색을 서서히 입히며, 전통의 색을 서서히 입히며 「Lázara’s Theme」 나름의 이야기를 해나간 부분을 높이 사고 싶다. 소품집 안에서의 수록곡으로도 극이 주는 긴장의 문을 여는 촉매제 역할로도 손색이 없는, 선선한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Lázara’s Theme
    이자람
    이자람
    이자람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2,40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