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4-3] 배드램 「겁」

배드램 (Badlamb) 『Frightful Waves』
8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1
장르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동원(보컬), 편지효(기타), 김소연(베이스), 최주성(드럼)으로 구성된 하드록 밴드 배드램이 2018년부터 발표한 3곡의 싱글에 이어 드디어 공개한 정규 1집 『Frightful Waves』 의 타이틀곡. 이런 성향의 사운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에이비티비가 90년대 그런지의 향기까지도 함께 담고 있었다면, 배드램의 사운드는 블루지한 하드록의 악곡 구성에 보다 충실하다. 기타 리프와 악곡의 형식미가 고전적으로 다가오고, 좀 더 끈적하고 드라마틱한 방향의 솔로잉이 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컬이 전하는 조금 차가운 샤우팅과 강직한 톤은 꽤나 모던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이 곡의 경우 도입부에서는 드럼 리듬으로 긴장을 유지하면서 절제의 미덕(?)을 구사하다가, 후렴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보컬 에너지와 중반부의 파워풀한 기타 솔로의 에너지로 진한 흥을 안겨준다. 특히, 말미로 가면서 점점 더 끈적하고 격렬해지는 구성으로 전하는 에너지가 매력적이다. 이미 오랜 역사 속에서 구태한 장르라고 누군가는 쉽게 말할 수 있는 하드록이지만, 이제는 그 클래식한 본질을 누가 충실하게 뽑아내는가에 그 가치가 있다. 배드램은 이번 앨범을 통해 가치를 완벽하게 잘 구현해내고 있기에 더 반갑고 기쁘다. ★★★★

 

[김용민] 주류 성향으로 록을 담아낸다는 것은, 코드와 연주를 공식화하여 접근한다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설명을 위해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여러 장르 수식이 붙지만, 음악을 이야기하는 입장에서 조금은 부끄럽게도 '느낌으로 와닿는 경우'가 훨씬 많다. 불행하게도 외국의 주류 음악이었던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아닌 경우가 훨씬 많고, 정확히 이의 모범 사례가 록이 아니던가. 배드램의 「겁」은 이 애매한 느낌을 확실하게 해주는 절정체다. 바람을 훑고 가는 이동원의 보컬은 메인스트림을 관통하고 곡의 전개도 이와 발맞추지만 기타리스트 편지효의 스테이지는 또 그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연주파트에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도 흐름에서 결코 억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데, 악기에 부여된 자유에도 불구하고 멜로디에서 얼마나 절제했는지 알수있는 부분이다. 그 절제에도 「겁」은 바다를 건너 상쾌함을 여기저기 흩뿌린다. 유연하게 뒷받침하는 드럼과 베이스의 연주도 백미다. 그렇기에 결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가벼이 들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 록을 완성한다. 모두들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가끔은 내가 듣는 이어폰의 볼륨을 올려, 은근슬쩍 남들에게 흘리고 싶은 음악. 「겁」이 그런 민폐를 합리화하기에 딱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

 

[조일동] 1990년대를 풍미했던 소위 ‘얼터너티브 록’의 뉘앙스가 가득한 흐름을 느낄 무렵, 후렴이 시작된다. 보컬리스트 이동원의 포효는 장르의 정형성과 꽤 거리를 둔 원초적이고 묵직함으로 가득하다. 이 포효하는 보컬은 말 그대로 청자를 휩쓸어간다. 이 강렬한 목소리를 받아치는 기타리스트 편지효의 연주는 헤비메탈 시대에 만들어진 혁신적인 톤과 블루스록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벤딩 감각으로 무장한 채 틈을 보이지 않는다. 폭발적인 두 사람의 활약은 과시적 필인 따위는 쳐다보지 않는 최주성이 만든 곡의 상승과 하락의 순간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드러밍 덕분에 더 다양하고 풍부한 추진력을 얻는다. 김소연의 베이스는 감정적인 흐름에 아랑곳없이 차분히 그러나 실질적으로 곡의 라인을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 정확하고 차분한 두 멤버의 외유내강 리듬 위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두 멤버의 조화는 가히 이상적인 하드록의 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2020년 한국 록음악의 자랑스런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말 것. ★★★★☆

 

[차유정] 쌓여 있는 덩어리를 있는 그대로 감정의 한계치 역시 걸러내지 않고 바라보려고 하는 안간힘이 느껴진다. 스스로 힘을 키우기 위해서 상황을 보는게 아니라, 펼쳐진 현실을 직시함으로 인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알게되는 것들에 좀더 가치를 두고 싶어하는 것 같다. 우리가 예전에 좋아했던 얼터너티브 하드록을 떠올리지 않아도, 감정에 부합하는 무거운 사운드는 충분히 멋진 울림을 주는 올해의 하드록 앨범이라 할만하다. 강약을 잘 조절하면서 휘몰아치기란 쉬운 것이 아니지만, 이 싱글은 휘몰아치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고 그 안에서 표현할수 있는 적절선을 찾아낸다. 오랜만에 여러 번 듣고 싶은 싱글이 등장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이동원
    이동원
    배드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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