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3-5] 퓨어킴 「Unpretty Tattoo」

퓨어킴 (Puer Kim) 『Bluetube 2020』
1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SP
장르 포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퓨어킴이 자주 제작한 데뷔 EP 『Mom & Sex』(2012)를 발표한 지 올해로 9년이 지났다. 당시의 인디 씬과 평단에서는 새로운 싱어송라이터 유망주로서 그녀를 주목했었지만, 이후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는 도중의 작품들은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퓨어킴이라는 뮤지션이 처음에 보여주었던 ‘음울함의 관능’이 미스틱의 ‘주류화 프로세스’ 속에서 고유의 개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박지윤도 그랬고, 김예림도 그랬듯, 자신의 음악적 주관을 지키고 싶었던 이 뮤지션은 2018년을 끝으로 미스틱을 떠나 잠시 작사가로서 숨고르기를 했다. 그리고 이제 『Bluetube 2020』을 통해 그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그 작업에서 편곡을 돕기 위한 파트너로 김사월을 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리듬의 구성을 다 털고 뭔가 살짝 여백이 있고 몽환적 기운으로 센슈얼한 기운까지 만드는데 있어 김사월만한 재능을 가진 뮤지션은 없으니까. 이 곡에서도 심플한 드럼 비트와 미디 비트들 위에서 은은하게 긁어대는 기타의 울림이 적절한 여백의 미를 만들고, 그 위에서 퓨어킴은 드디어 우리가 그녀에게 기대했던 미묘한 관능을 품은 목소리의 울림을 펼쳐낸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퓨어킴이 내놓은 정말 ‘자신에게 솔직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볼륨 운운하는 것 외엔 세상 밖에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제대로 내보내지 않았던 소속사 활동을 접으니, 이렇게 김사월의 프로듀싱으로 아티스트의 온도와 질감이 맞는 결과물이 나온다. 매체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단어와 문장력을 발휘해 지면을 채웠던 신체 부위는 뮤직비디오 안에서 도려내지고 해체당한다. 해체한 자리를 채우는 것에 대한 뚜렷한 자의식과 화자의 상대에 대한 병리적인 천착이다. 이를 연출하는 사운드는 연기 자욱한 트립 사운드와 간헐적인 일렉 기타의 지글거림이다. 감상 중 몽롱해질지 모를 청자를 경계하며 문득 깨우는 청자의 응시가 감지된다. ★★★

 

[조일동] 작곡이 곡의 뼈대를 만드는 일이라면, 편곡은 악기의 선택부터 구성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작업이다. 레코딩이 소리의 거친 틀과 질감을 만드는 일이라면, 믹싱은 세세한 소리를 다잡아 깎고 붙이는 일에 가깝다. 퓨어킴의 새 EP는 김사월이 편곡과 레코딩, 믹싱을 담당했다. 프로듀서의 이름은 따로 없다. 실은 곡과 가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만든 퓨어킴과 마스터링을 제외한 모든 음반 작업을 담당한 김사월이 공동 프로듀서라 할 수 있다. 김사월이 엔지니어가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 잘 아는 바로 그 아티스트라는 사실에 기대서 생각해보면 김사월은 기계적 의미의 레코딩, 믹싱을 담당하지 않았을 것임이 쉬이 유추된다. 이 앨범에 담긴 소리는 퓨어킴, 김사월 두 사람이 온전히 함께 책임진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김사월의 감성이 묻어남에도 어색함 없는 퓨어킴 음악이 되었다. 자기 색을 만들어 온, 혹은 만들어 갈 두 아티스트의 서사가 소리로 구현되는 흥미로운 장이다. 다만 그 둘의 시너지는 예상했던 바운더리 이상으로 넘쳐나진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 '만들어 갈’에 더 방점을 두고 싶다. ★★★☆

 

[차유정] 따뜻하고 온화해지기 위해 날카롭고 뾰족하게 스스로를 갈아대는 퓨어킴의 모습이 오랜만에 빛을 발한다. 관조적인 시선과 차가운 세상에 불응하는 이미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프렌치 팝의 요소와 단조가 지닌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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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Unpretty Tattoo
    퓨어킴
    퓨어킴
    김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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