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2-4] 보이어 「And Tell You It’s Alright Part.2」

보이어 (Voyeur) 『Footage Arcade』
7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1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질서가 격정으로 가는 순간을 꼼수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놓는 솜씨가 돋보인다. 전작에 비해 훨씬 정돈된 톤으로 했기에, 과정 자체가 오롯이 드러난다는 점도 좋게 느껴진다. 그래서 좀 더 넉넉하게 소리에 골몰할 수 있다. 때로는 뒤틀리고 때로는 멀리 떨어지더라도 끝내 격정의 원심력으로 휘몰아치는 대목 또한 자연스레 이어진다. 구성력도 구성력이지만, 세션이나 녹음이 선명하기에 더욱 귀기울이며 곡의 감정에 푹 빠질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에 골몰하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온전히 보여주는 능력은 별개라 생각한다. 전작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2018)은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상이 짙었다. 밴드 스스로가 어떤 중용을 터득한 것 같아 기쁘다. ★★★☆

 

[박병운] 윤형준에서 이지현으로 이어진 피아노의 자리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로 변화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김동윤의 기타와 곡 만들기가 전반적인 방향을 관장하나 했으나, 속속들이 개입하는 그 연주와 변화무쌍 바깥에는 뚜렷한 이야기와 테마를 차지하는 피아노, 긴장감 있는 드럼의 터치와 베이스가 엄연히 자리하고 있더라. 동어를 반복하는 듯했으나 변화의 종횡무진 속에 중축과 확산을 도모하는 장르적 즐거움을 이번에도 발견했다. ★★★★

 

[조일동] 2년 전 이 무렵 발표되었던 EP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에 수록되었던 「And Tell You It's Alright」의 두 번째 이야기다. 피아노와 기타의 울림이 곡을 주도한다는 점은 첫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무르익은 밴드의 음악이 단박에 느껴진다. 악기 하나하나의 자리매김만 살펴도 그렇다. 또랑또랑하면서도 적절한 공간감을 가진 기타는 피아노(키보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곡을 이끄는데, 어느 순간 스네어 연주에 귀기울이는 나를 발견한다. 드럼이 튀는 연주를 하지 않음에도, 또 기타와 피아노가 자신의 자리를 비우지 않음에도 그러하다. 조용히 슬라이드로 변박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던 베이스는 트레몰로 주법으로 기타가 공중부양을 할 무렵이면 아예 곡을 다잡는 역할을 한다.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명료하지만 어느 하나가 쏘며 튀어나오지 않으며 전체 소리를 만든다. 낱개의 소리로도, 전체의 합으로도 밴드의 성장을 느끼기 충분하다. 이전보다 한 단계 수준 높아진 밴드로 수렴되는 음악이 청자를 경쾌하게 만든다. ★★★★

 

[차유정] 차분하게 리듬을 쌓아올리면서 그루브를 찾아간다. 처음에 들으면 다소 밋밋하게 들리지만, 음들이 계속 겹쳐지면서 느껴지는 파열과 충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듯한 스타일을 들려준다. 미동이 없어 보이지만 차분하게 한발씩 움직면서 앞으로 나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nd Tell You It’s Alright Part.2
    -
    보이어
    보이어, Steven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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