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2-2] 낯선무화과 「파도에게」

낯선무화과 『낯선 10월』
56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SP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쟁글거리는 기타를 앞세우며 드림팝과 슈게이징의 뉘앙스를 풍기더니, 기타 솔로를 기점으로 로우파이의 보컬과 만나 감정의 폭을 넓힌다. 별안간 프로그레시브적인 모티브로 나아가는가 싶더니, 다시 슈게이징으로 휘몰아치며 모던록 터치로 끝을 맺는다. 그 모든 장르들은 뉘앙스에만 머물고 어떤 전형성으로 치닫지 않는다. 파도가 해변 언저리만 붐비다 가듯이, 그렇게 장르 곁에서만 잠시 머물다 지나친다. 장르의 ‘변화’ 자체를 휘몰아치는 형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적 방법론으로 사용한 셈이다. 차분한 톤과 절제된 감각을 전제로 하지 않았던들 곡은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쉽사리 감정을 증발시켰을 것이다. 미세하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일관되게 감정을 이끄는 힘이 이 곡을 오롯한 완결로 이끌었다는 점이 이 곡의 큰 장점이다. ★★★

 

[박병운] 활동 지역과 연결한 단순한 발상이지만, 해안선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렁이다 소멸하는 파도를 닮은 사운드라 생각했다. 이런 정서상의 격랑을 화려한 편성 없이도, 적절한 이펙터와 포스트록에 닿으려는 슈게이징으로 백분 표현한다. 잔잔한 표면의 겉을 닮았지만 여파가 만만치 않은 힘의 곡. ★★★☆

 

[조일동] 드림팝 혹은 슈게이징의 기조를 가진 밴드 음악이 일반적으로 품는 흐름과 동떨어진 듯 느껴지는 키보드 운용이 다소 튀는 느낌이다. 그런데, 촌스럽거나 어색하다기보다 밴드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다. 비단 키보드 뿐 아니라 기타와 드럼을 포함한 전반적인 연주 스타일도 속도감을 줄이긴 했지만 쟁글팝의 고전적 형태에 닮아있다. 20-30년 전 부산 장르음악 씬이 글로벌 트랜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밴드로 채워져 있었다면, 지난 10여년 사이 부산은 복고 혹은 복고적 트렌드를 맛깔나게 재구성하는 팀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인상이다. 낯선무화과 역시 그 같은 뉘앙스를 지울 수 없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역 문화가 무시되는 서울공화국 꼬라지인 대한민국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예술로 구현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언제나 지지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의 설득력이 충분한 음악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파도에게
    이연주
    조현수
    낯선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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