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콘셉트의 집대성 :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블랙핑크 (Blackpink) 『The Album』
1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1
장르
레이블 와이지 Ent.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블랙핑크’라는 브랜드의 핵심 이미지가 결국 ‘블랙’과 ‘핑크’의 중첩임을 인정하고 전제할 때, 지난 EP 타이틀곡 「Kill This Love」(2019)는 무게중심이 확연히 ‘블랙’에 기운 노래였다. 하지만, 「Lovesick Girls」은 진중한 블랙의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결국 ‘사랑’을 긍정하는 메시지를 통해 ‘핑크’에 더 높은 비중을 둔다. 상기할 점은 이 노래가 데뷔 4년 만의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라는 사실이며, 중요한 사실은 이와 같은 부담 섞인 배경의 기대를 이 노래가 상당 부분 충족한다는 점이다.

경쟁 그룹이나 같은 소속사 선배들과 견주어도 유독 이들의 정규작 발표가 늦다는 점은 콘셉트나 이미지 소모가 이미 크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약점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선공개 곡 「How You Like That」(2020)의 경우 「Kill This Love」의 브라스 사운드를 답습하는 듯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뚜두뚜두」(2018)를 연상하게 하는 트랩 비트, 언어유희 등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Lovesick Girls」는 그들의 최근 경향을 비튼 뜻밖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및 빠른 비트로 과거 빅뱅 초기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세련되고 촘촘한 프로덕션과 가사의 진중한 메시지로 「Kill This Love」와 또 다른 관점에서의 발전상과 블랙핑크 콘셉트의 집대성을 들려준다. 

“the lovesick girls”라는 선언의 무게와 제니, 지수가 동시에 작사·작곡에 참여한 점 등도 돋보인다. 앨범 각 수록곡을 그간 블랙핑크가 시도했던 몇 가지 변주로 고루 구성하면서도 산만하지도, 그 퀄리티가 부족하지도 않은 서사를 완성한 것. 그리고, 수록곡 「Pretty Savage」 시그니처 사운드를 드디어 지수에게 맡긴 점 등, 이 트랙 한 곡을 넘어 그룹의 첫 정규앨범에 들인 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세상에 나왔다가 교체된 뮤직비디오 내 문제의 장면, 연이어 일어난 기획사의 대응 및 뒤따른 논란들은 비단 아이돌 음악을 진지한 메타적 탐구의 산물로 인지하지 않은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전히 비판 없이 생산, 소비되는 모든 대상화 문제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 및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환기하건대 블랙핑크는 주체적인 자아상, 여성상을 주된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그룹이며, 「Lovesick Girls」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고민 및 선언적인 결론을 앞세운 노래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Lovesick Girls
    테디, 로렌, 지수, 제니, 대니정
    테디, 24, 제니, 브라이언리, Leah Haywood, 알티, David Guetta
    24, 알티

Editor

  • About 정병욱 ( 97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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