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9-3] 예서 「Better Me」

예서 (Yeseo) 『Be』
8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포크라노스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예서는 자신을 회복하는 일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나은 삶과 나은 꿈을 꾸는 일이 낫기에, 핍박은 더욱 선명히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이제 예서는 그 시기를 지나 보다 근본적인 것을 말하려는 듯 하다. 예서는 일견 추상적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특유의 솜씨로 완성도를 높였다. 코러스를 미세하게 조정한 솜씨나 멜로디를 고조시키지 않는 선에서 절제하며 되려 감정을 끌어올리는 역량이 돋보인다. 그렇게 예서의 멜로디와 감정선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들어온다. 여전한 능력과 세련된 필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곡. ★★★☆

 

[박병운] 예서의 『Damn Rules』(2018)는 한 음악인의 선 굵은 표식이자 기념할만한 성과였다. 이게 단순히 결산으로 매듭된 것이 아니라, 이 음악인의 행보는 지속해서 근면했다는 점에서 언제나 신뢰가 갔다. 지난 정규 음반이 젠더와 외부와의 관계로 누적된 ‘어떤 반응‘의 상태로 드러난 표출이었다면, 이번엔 다소의 관용과 온기를 드러낸다. 그렇다고 『Be』엔 ‘잠시 쉬어가기’를 허락한 적당한 나태는 감지되지 않는다. 어느새 음악계 내·외부에서 규정하는 ‘오리엔탈’의 분위기를 탈주하던 임레이의 프로듀싱과 더불어, 그와 별개로 여전히 긴장감 있게 자신의 작품들 속을 디렉팅한 예서의 공정(工程)은 여전하다. ‘들리는 노래’로서의 본연에 소홀하지 않는 보컬의 장점과 선율의 강점은 그 신뢰를 연장한다. ★★★☆

 

[유성은] 아가페적 사랑의 종교적이기까지한 가사, 친숙한 가스펠 코드 진행과 따스한 전자악기의 구성의 이 곡을 듣고 전작 『Damn Rules』에서 구현한 끈적한 알앤비와 에로스 러브를 상상하긴 힘들다. 일렉트로닉 음악으로서 양극단의 소재를 모두 능숙하게 잘 소화해낸 예서의 기량이 돋보인다. 건반 위주의 멜로딕한 전개를 마치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나 '빈소년합창단'처럼 성가대와 같은 코러스 라인으로 수식하여 신비감과 성스러움을 더해주며, 끈적했던 목소리를 희미하게 몽환적으로 표현한 보컬 역시 훌륭하다. 곡 후반부의 "I’m in a better place with you"라며 읊조리는 부분에선 소음과 절규의 감정의 소모적인 전개가 없이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혼란스럽고 어지럽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역대급의 시대에 처한 우리 모두에게 예서만의 방식으로 사랑의 위로를 건네주는 곡. ★★★☆

 

[차유정] 전작 『Damn Rules』가 불친절함의 매혹이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심어주었다면, 「Better Me」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차분함과 묵상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신비로운 사운드로 풀어낸다. 차가움과 절도를 적절하게 혼합한것도 좋지만, 거기서 스며나오는 여유를 캐치했다는 점이 경이로운 부분이다. 과하지 않게 자기 역량을 드러내면서도 스타일리쉬함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진정 예민한 사람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Better Me
    예서
    예서
    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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