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9-2] 슈퍼엠 「One : Monster & Infinity」

슈퍼엠 (SuperM) 『Super One』
1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1
장르
레이블 에스엠 Ent.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엔씨티의 태용과 마크, 웨이비의 텐과 루카스가 결합한 SM 보이밴드들의 연합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의 첫 정규앨범 『Super One』의 타이틀곡. 기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의 활동을 목표로 조직한 팀이기에, 대부분의 수록곡을 영어 가사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이 팀의 야심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그 포문을 여는 트랙이자 타이틀 트랙이 소위 ‘SMP’로 불리는 SM 레이블의 역사를 상징하는 사운드에 기반한 곡이라는 것은 꽤 의미심장하다. 오랜 시간 레이블이 꿈꿔왔던 ‘빌보드 1위 선점’의 야망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에게 이미 선수를 빼앗긴 상황에서, 차라리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방향성이 매우 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곡의 경우 앨범 수록곡인 「Monster」와 「Infinity」의 주요 부분들을 재조합해 만든 (자칭) ‘하이브리드 리믹스’ 트랙이다. 원곡들을 각각 듣고 이 혼합 트랙을 들으면 각 트랙이 어떤 파트에 흡입력이 있었는지 파악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 ‘일렉트로닉 비트 기반 힙합 버스’ + ’SMP형 댄스 팝 브릿지/후렴’이 한데 어우러지는 속에서 멤버들의 보컬 퍼포먼스는 레이블 특유의 세련된 비장함을 충분히 구사한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택한 글로벌한 훵키함과 대비되는, 깔끔하고 잘 만들었으나 ‘무게를 잡는’ 레이블 중심주의가 얼만큼 팬덤을 넘어 글로벌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쉽게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열심히] 빈약한 맥락에 과도한 물량 공세, 급한 속도라는 팀 근원적 방향성 또는 한계를 가장 압축적으로 담은 곡입니다. 두 곡의 매쉬업이라는 면에서 샤이니의 셜록과도 이어지는 면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캐치한 멜로디가 요란한 구성과 맞물렸던 셜록과 비교해, 결과적으로 이래저래 산만함을 완전히 잡지는 못했습니다. 소란스러운 챈팅과 트랩 비트, 디스토션이 걸린 연주에 이르기까지 재료가 과하다보니 대곡 지향적인 서사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선택이죠. 확실하게 귀에 걸리는 부분이나, 댄스곡으로서의 임팩트를 주기에 전개방식이나 구성이 무겁고 길어지는 건 결국 이 때문입니다. 설정과 캐릭터 플레이라는 SM 특유의 디테일을 깔기에도 이 곡의 방향성은 심히 애매해서, 비슷한 시기 공개된 태민의 솔로앨범과 비교해도 컨셉은 얕고 개별 멤버의 역할 및 존재감은 하향 평준화되었죠. 딱히 SM이 기획력이나 노하우에서 밑천을 걱정해야 할 이유는 없을 집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아쉬운 결과물입니다. 이 ‘잘 되어야 본전’인 팀은 출발부터 지금까지 개별 결과물에도 기복이 적지 않고, ‘글로벌’한 프로파간다를 만들어야 한다는 어떠한 일관성있는 초조함이 느껴집니다. ★★★

 

[유성은] 크게 인기를 얻었던 샤이니의 「Sherlock : Clue+Note」(2012)가 같은 음반에 수록된 「Clue」와 「Note」를 하이브리드 해서 만든 것 처럼, 이 곡 역시 「Monster」와 「Infinity」를 섞어서 만든 곡이다. 「Jopping」(2019)이 가진 심플한 구성이 아무래도 SMP의 정수를 보여주기엔 부족했다는 판단에서인지, 이 곡에선 수년간 익히 들어온 SMP의 음악적, 감정적 과잉이 넘쳐흐른다. 「Infinity」의 화려한 악기 구성에서 비롯한 선율과 웅장함을 후렴구에 잘 배치하고, 「Monster」의 둔중한 일렉트로닉 트랩 사운드를 오프닝부터 차용하여 리드미컬함 역시 살려냈다.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곡의 흐름상, 사전정보 없이 「One : Monster & Infinity」이 두 곡의 하이브리드라는 생각을 쉽게 하기 힘들다. 태용과 마크의 랩은 탄탄한 속도감으로 곡의 서사를 이끌고, 예외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백현의 보컬은 기존 SM의 세계관을 계승하듯 호소력있고 극적인 익숙한 음색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글로벌한 활동이 어려워진 현 시점에서 슈퍼엠의 첫번째 앨범은, 전작에 비해 SM의 정체성에 좀더 가까운 취향의 곡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향상심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자는 메세지를 품었다. 감정적인 충만함이 가득한 사운드와 그에 비례하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는 이들이 왜 SM사단의 올스타 팀인지를 잘 보여준다. ★★★

 

[정병욱] 그룹의 이름, 메인댄서들이 주로 헤쳐 모인 멤버 구성, 함성과 샴페인의 팝핑 사운드로 인트로를 채운 데뷔작 「Jopping」(2019)의 자축 등 슈퍼엠을 둘러싼 것들은 어느 모로 보나 야망의 냄새가 잔뜩 풍긴다. 물론 그것을 잘 실현하든 하지 않든 음악은 아무래도 (기존 그룹 내에서 포지션 상 보컬 포지션보다 래퍼 포지션이 절대적으로 많은) 멤버 구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전작만 해도 철저한 훅 위주의 편성(「Let’s Go Everywhere」(2019), 「100」(2020))을 취하거나 훅의 비중 및 멜로디가 상대적으로 약할 때 코러스를 분위기 연출용 랩/싱잉랩 기교로 채우는 방식(「2 Fast」(2019), 「호랑이(Tiger Inside)」)을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본 정규앨범의 수록곡 중 전자에 해당하는 「Infinity」와 후자에 해당하는 「Monster」을 합친 이 노래는 말하자면 '슈퍼엠의 아이덴티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결정체다. 「Monster」를 배치한 전반부만 봐도, 원곡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템포를 늦추는 파트를 절묘하게 제거했다. 놀라운 것은 얼핏 두 원곡과 이 곡을 믹스하는 기획 중 무엇이 먼저일지 가늠할 수 없을 만치 유려한 「One : Monster & Infinity」의 이음새와 서사다.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Monster」) 결국 무한대로 나아간다는(「Infinity」) 분명 순차적이고도 일관된 메시지도 그렇고, SMP의 화려한 역사와 안무에 특화된 멤버들 면면을 감안하고도 손에 꼽을만치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안무 퍼포먼스도 그렇다. 본래 ‘하이브리드’란 기획과 개념은 쉽지만 구현은 쉽지 않다. 설사 구현에 성공해도 그것이 자연스럽기란 더욱더 어렵다. 슈퍼엠으로서는 현 시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ne : Monster & Infinity
    켄지, Adrian Mckinnon, Wilbart 'Vedo' McCoy III, Bobii Lewis
    켄지, 문샤인, Adrian Mckinnon, Wilbart 'Vedo' McCoy III, Bobii Lewis
    문샤인, 켄지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2,306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