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7-5] 크라티아 「Don’t Look Back」

크라티아 (Cratia) 『Phoenix Land』
16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4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클랜오브록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크라티아는 전설의 헤비메탈 컴필레이션 『Friday Afternoon』(1988)으로 데뷔했다. 아발란쉬와의 스플릿 작품 『Cratia & Avalanche』(1989)로 비상을 꿈꾸었으나, 1990년대 초 그룹의 와해로 조용히 사라졌었다. 하지만 20여년만에 기타리스트 이준일을 중심으로 여러 객원보컬들을 섭외해 완성한 『Retro Punch』(2013) 를 통해 음악계에 생존 신고를 했다. 2대 보컬 김동찬을 영입해 발표한 2장의 앨범들, 『Broken Culture』(2015), 『Clan Of The Rock』(2017)로 데뷔 때부터 밴드가 지향했던 1980년대식 글램-파워메탈의 굳건한 기조를 보여주었다. 3대 보컬 김영준, 새 베이시스트 황태정, 그리고 전작에서도 함께 했던 드러머 오일정과 함께 완성한 신보 『Pheonix Land』 역시 그들의 사운드는 확고하다. 1980년대 헤비메탈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나올 수 있는 사운드가 앨범의 전편을 수놓는 가운데, 이 곡은 파워메탈의 감성을 담은 보다 스피디한 연주를 담아낸 곡이다. 김영준의 샤우팅 보컬은 크라티아가 지향하는 음악적 스타일에 더욱 잘 어우러지고 있으며, 오랜 연륜 속에서 군더더기 없이 다듬어진 이준일의 기타 연주는 리프부터 솔로까지 적재 적소에서 곡의 에너지를 책임지고 있다. 후렴 파트에서 담아낸 코러스와 메인 보컬의 조화도 깔끔하다. 30년 이상 헤비메탈의 한 길을 지켜왔던 관록의 록 밴드의 지조와 결의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낸 한 편의 훌륭한 ‘메탈송가 (Metal Anthem)’이다. ★★★★

 

[정병욱] 불사조(Phoenix)는 부활의 상징이다. 그 이름처럼 절대 ‘죽지 않는’ 존재가 아닌 죽어서도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존재다. 게다가 다시 살아날 때 완벽한 ‘본래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밴드 결성 26년 후에야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 중견 밴드 앨범의 상징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이유다. ‘록은 죽었다’는 명제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이유는 사실은 그게 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차례 사망선고 이후에도 자꾸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때때로 시대에 발맞춰 다른 형태로 모습을 바꾸거나 ‘피해의식’이 그랬듯 독특한 생존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변화는 사치다. 물론 매 앨범마다 멤버 변화가 뒤따르고, LA메탈로 통용되는 글램 메탈이 밴드의 주된 정체성임에도 본 앨범처럼 뉴메탈의 랩(「Don't Look Back」)이나 오페라풍 코러스(「어둠의 끝에서」)가 비집고 들어가기도 한다. 이 곡 「Don't Look Back」은 완연한 1980년대 헤비메탈 트랙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들의 정체성을 해치기보다 시대의 향취를 더욱 진하게 풍긴다는 점에서 거스를 것은 없다. 새로 합류한 김영준의 호쾌한 보컬은 본작의 스피디한 전개에, 그의 명료한 발음은 크라티아의 밝고 직선적인 가사에 제격이다. 여러 자연 현상과 속성 중에 불만큼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를 온전히 수용하는 것은 찾기 힘들다. 그것은 낙원에서 빛나며, 지옥에서도 타오른다. 서서히 변하는 것이 일상이라면, 순식간에 쇠하고 다시 태어나는 극단은 불을 잘 설명한다. 죽음의 시대, 파괴적인 과거의 사운드로 앞으로 나아가자는 긍정을 토해내는 이 노래의 성화(成火, 聖火)는 오늘 사그라들어도 내일 다시 피어오를 기세다. ★★★☆

 

[조일동]『Phoenix Land』를 듣는 내내 Stryper의 신작 『Even the Devil Believes』(2020)나 Night Ranger의 『Don't Let Up』(2017)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시대의 변화에 타협하지 않는 우직한 명인의 글램 메탈 앨범들 말이다. 글램이라는 화려한 용어와 상업적 성공에 가렸을 뿐, 글램 메탈은 1980년대 록의 표현 방식을 또 다른 차원으로 넓힌 장인 다수를 배출한 장르다. 이를테면 크라티아의 리더이자 브레인인 이준일이 흠모해마지 않는 기타리스트 George Lynch를 비롯, Brad Gillis, Jake E. Lee, Reb Beach 등이 남긴 녹음은 시대를 뛰어넘어 기억되는 명연으로 기억되지 않는가 말이다. 재결성 후 지난 8년간 크라티아는 차분히 앨범 활동을 이어왔고, 어느새 네 번째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과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과거에 매달리지 않는 연주가 곳곳에서 빛난다. 앞선 두 장과 비교해서 좀 더 명료해진 멜로디와 함축적인 리프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시원시원한 보컬과 그루브를 만드는 드러밍, 정교한 코러스까지 교과서적이되 뻔하지 않은 뿌듯함이 있다. 앨범 전체로 보면 수록곡 사이에 편차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Don't Look Back」을 들으면서 이토록 잘 짜인 글램 메탈을 2020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말 그대로 칼을 간 트랙. ★★★★

 

[차유정] 꽉 차는 보컬의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느낌은 단순히 추억만을 불러오지 않는다. 강렬한 비트의 연결보다 멜로디의 기승전결에 힘을 주고, 그 와중에 편안하게 들을수 있는 테크닉을 구사한다는 것이 진정한 묘미라고 할수 있다. 팝과 메탈의 서사에서 '조율'이라는 단어를 잘 찾은 느낌이다 하드록에 좀더 가깝지만 어떤 성분과 스피릿을 지켜내고 싶어하는지 분명히 들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on’t Look Back
    이준일
    이준일, 김영준
    이준일, 오일정, 황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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