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7-2] 라피나앤캐비 「Canvas Girl」

라피나앤캐비 (Raffina & Cavi) 『Canvas Girl』
7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루비레코드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단숨에 꽉 채우지 않고 곡의 무드를 은근히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곡의 관조적인 성격에 잘 어울린다. 훅에 부여되는 리듬 또한 은근한 선에서 맺고 끊는다. 신시사이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곡임에도 너른 공간감으로 인해 지치지 않는 선에서 마감한다. 피로하지 않게 나른함을 전달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되는 구조의 가사 또한 후반부의 미묘한 편곡 변화로 인해 지루하지 않았다. 좀 더 자신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유혹을 떨친 채, 곡의 무드를 끝까지 견지했다는 점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그 선택이 이 곡의 관조적이며 시각적인 재재를 훨씬 선명하게 드러냈다. ★★★☆

 

[정병욱] 모든 감각은 그만의 색채를 띤다. 단편적인 기분이나 구체적인 감정, 복합적인 체험이나 기억 등은 모두 객관적인 현실과 다른 각각의 색으로 남는다. 물론 이러한 감각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무엇 하나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채 상호 짝을 짓거나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를 낳는다. 라피나앤캐비는 이와 같은 감각의 연계를 무척 중요시하는 듯하다. 앞서 두 사람의 첫 싱글 「안개꽃」(2020)만 봐도 라피나의 어머니가 가진 기억과 그로부터 뻗어 나간 라피나의 상상이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본작은 「안개꽃」의 색과 스토리를 이어받아 그 감각과 정서의 심도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를 노골적으로 소환하는 신스사운드와 비트, 가볍게 붕 뜬 보컬을 통해 스스로 창조한 심상을 말 그대로 그려냈던 「안개꽃」의 드로잉은, 노래에 다 담지 못했던 흩어진 조각들을 차곡차곡 모아, 보다 많은 추상적 이미지와는 반대로 더욱 뚜렷한 멜로디에 구체적인 메시지로 감각을 정돈한 「Canvas Girl」의 채색으로 나아갔다. 무엇보다 상상과 언어, 시각 이미지와 음악, 영상과 아트워크 등 그 어떤 돌발의 흔적 없이 갖가지 감각을 유려하고도 논리적으로 짝짓는 이들의 정합적 감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과거와 현재, 현실의 시와 꿈의 동화, 냉정과 열정이 엉킨 이 노래의 색채가 잿빛으로 흐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anvas Girl
    라피나
    라피나
    라피나앤캐비, 김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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