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5-1] 고블릭 「Take Seven (feat. 오브이디엘)」

고블릭 (Govlick) 『Take Seven』
6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8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베이퍼레코즈
유통사 라인엠컴퍼니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Seo Tai Ji』(1998)의 어느 특정한 곡을 따라한 것은 아닙니다. 퍼지하고 심플하면서 속도감을 지닌 기타가 리드하는, 보컬의 압박은 상대적으로 덜한 후크송입니다. 『Seo Tai Ji』 중에서도 「Take Five」와 「Take Six」에서 재료, 작법, 전개 전반을 균형 있게 오마쥬하는 부분이 상당한, 소위 '팬 마인드'에 충실한 매력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정서 또한 디테일한 부분에서 해당 앨범의 순간순간을 환기하는 부분이 있어, 팬일수록 듣는 재미가 배가될 곡이기도 합니다. 다만 팬 마인드를 제외하고 들으면, 어느 정도의 싱-랩 교차가 있기는 하나 평이한 얼터너티브-팝 기반 곡이라서 배경과 이해도에 따라 감상의 편차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

 

[정병욱] 과거 다양한 장르와 하위문화에 대한 재조명·복각 움직임에도 막상 별다른 언급이나 본격적인 리바이벌 움직임이 드물었던 2000년대 전후 뉴메탈 기반의 팝록을 노골적으로 추억하는 곡이다. 본작은 곡명만으로도 명백히 서태지의 오마주임을 드러낸다. 특히, 『Seo Tai Ji』 속 서사를 의식한 듯 「Take Two」나 「Take Three」와 같은 리프 중심의 변칙 전개 및 기이한 몽상 대신, 마지막 트랙 「Take Six」를 이어받는 기타 톤과 꽉 찬 사운드, 「Take Five」 부류의 밝고 희망찬 가사로 중심을 이룬다. 마냥 『Seo Tai Ji』에 머물러 있는 것만은 아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샤우팅은 이후 앨범 『울트라맨이야』(2000)에 더 가까운 감성이며, 벌스와 훅을 이분한 구조나 친근한 래핑은 오히려 닥터코어911나 스키조를 연상하게 한다. 훅의 멜로디는 완연히 팝 펑크의 그것. 당연히도 한 작품, 한 세대가 하나의 레퍼런스, 시대성만을 품고 있지 않듯 이 곡 역시 국내외 당대 동류의 여러 요소를 고루 버무려 그만의 재생산을 해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이는 ‘2020년’이라는 현재성과 무관하다. 명백히 익숙한 것들로 똑같지 않은 것을 해내는 것은 분명한 재능이다. ★★★

 

[조일동] 서태지에 대한 오마주가 확연히 드러나는 곡이다. '서태지 밴드의 리더' 서태지가 만든 음악,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발해를 꿈꾸며」에서부터 시작된 특유의 멜로디·리프 패턴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처럼 느껴진다. 연주 부분은 세션으로 참여한 연주자의 성향이 묻어나지만, 적어도 오마주 「Take Seven」을 관통하는 멜로디 패턴만큼은 서태지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멜로디 스타일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스타일을 자기 표절에 빠지지 않으면서 변주해내는 능력이란 면에서 서태지를 다시 평가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고블릭은 멜로디 뿐 아니라 가사의 내용도 1990년대 서태지라는 존재를 불러온다.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것,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행위를 통해 자아를 찾는다는 사고방식.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 생각이 처음 ‘선언’ 되었던 시절의 사회문화적 파격에 대해서도 되새겨 보게 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이 후배 음악인에 의해 재발견되고, 오마주 되며, 다시 의미를 지어보는 경험, 흐뭇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ake Seven (feat. 오브이디엘)
    고블릭, 오브이디엘
    모트머시
    모트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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