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0-3] 악단광칠 「노자노자」

악단광칠 『인생 꽃 같네』
78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7
Volume 2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정가악회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5년 정가악회의 음악유닛으로 결성된 후, 오로지 국악기만을 연주하면서 전통 굿과 민요식 가창에 뿌리를 둔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 악단광칠의 정규 2집 『인생 꽃 같네』의 타이틀곡. 활동을 시작한 이후 그들은 지금까지 실내, 실외 가리지 않고 전국의 다양한 공연 무대를 다니며 국악기와 민요로도 얼마나 현 세대의 마음과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증명해주었다. 전작 『악단광칠』(2017)이 소위 ‘서도 민요(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는 민요)’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지향을 표출했다면, 이번 앨범에선 자신들의 연주와 노래의 포맷으로 확실하게 ‘컨템포러리 가요’의 정서를 표현한다. 실제로 곡의 멜로디 전개, 그리고 악기들의 연주가 전하는 선율을 악보로 적게 된다면 분명 우리가 알던 그 전통을 계승한 곡조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래 가사까지도 2020년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의 애환에 천착한 내용들이다. 특히, 이 곡은 이 앨범의 전체적인 특징을 대표하면서도 그래도 가장 전통적 창-민요 가창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트랙이다. 국악기들의 연주만으로도 마치 서구의 사이키델릭 사운드가 가진 몽환적 감흥과 뭔가 궤를 같이 할 것 같은 사운드를 전혀 어려움없이 구현해내는 이들의 재능에 저절로 흥을 느끼게 된다. 이날치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2020년에 꼭 기억되어야 할 ‘국악 컨템포러리 팝’의 진수다. ★★★☆

 

[유성은] 대학가면 취업하면 어느날 모든것이 갑자기 좋아질것이라는 '한국식 주입식 희망'을 거부하고, 인생이란 삶이란 어둠의 중심에서 눈을 크게 뜨고 진짜 가장 아름답고 젊은 지금, 취하고 춤추고 노래하자는 노래. 국악기와 전통 보컬만 가지고 신나게 구성된 이 곡은, 군데군데 곡의 속도를 변주해가면서 5분여의 플레이타임이 끝나도 무언가에 홀린듯 얼이 빠지게 만드는 사이키델릭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낯설지만 익숙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란 전통적 세계관(?)에 입각한 새로운 세기의 권주가. ★★★☆

 

[조일동] 아쟁이 리프처럼 곡의 기본 뼈대를 만들면, 가야금이 농담을 조절하며 곡을 나선형의 사이키델릭으로 끌고간다. 타악기 위로 반복되는 생황과 대금은 치고 빠지며 사이키델릭 선경(仙境)으로 청자를 끌고간다. 샘플링이나 키보드, 전기기타 솔로 하나 없이 청자를 휩쓸어 가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동시에 예상 가능한 퓨전 혹은 창작 국악의 방향을 가벼이 뛰어넘는다. 가사 그대로 “느리지만 자유롭게 힙하게/ 젊지만 유연하게 딥하게” 한 잔 하자며 위로하는 악단광칠의 춤바람을 거부할 자 누구인가? ★★★★

 

[차유정] 일상에 힘든 순간을 한바탕 위안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정서는 '도피'라는 여부를 떠나 이제 한 장르로 틀이 잡힌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안의 정서를 얼마나 진솔하게 아픔없이 전달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악단광칠은 그런 면에서 최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뒤로 감추고 사람들에게 살풀이를 해주고자 하는 감정이 크게 다가온다. 국악과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위트를 기반으로한 살풀이의 효과 역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 중 하나지만, 마냥 세상을 낙관할 수 없는 시기에 이러한 감정으로 노래한다는 것이 약간은 비장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노자노자
    악단광칠
    악단광칠
    악단광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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