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9-5] 이희문×프렐류드 「제비가」

이희문×프렐류드 『한국남자 2』
1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6
Volume 2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이희문컴퍼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하늘 아래 온전한 새것이 없다”는 관점에서 모든 아티스트가 그러하겠으나, 문화적으로 물리적으로 유난히 긴 단절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 예술 아티스트들은 그야말로 저자이자 동시에 해석자다. 그리고 프로젝트 1집인 『한國男자』(2017)로 시작해, 큰 성과를 거두었던 『SsingSsing』(2017)과 『오방神과』(2020)까지 거친 이희문이 오늘날 그와 같은 저작과 해석을 ‘가장 잘’까지는 몰라도 ‘가장 겁 없고’, ‘가장 적극적으로’ 해내는 인물 중 한 명임은 틀림없다. 경기잡가 「제비가」의 가사를 고스란히 차용하고 있지만, 막상 노래는 판소리와 민요 스타일도 섞어 부르는 본작의 해석으로부터 그의 경계 없는 자유분방함을 엿볼 수 있다. 소리꾼의 입맛이 결정적인 잡가의 특성을 생각할 때 형식보다는 그 원리에 초점을 맞춘 적절한 선택으로도 보인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그것이 프렐류드의 재즈 연주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마치 세피리처럼 얇으면서도 힘 있게 뻗어가는 목청에, 폭넓은 요성까지 갖춘 이희문의 발성이 유려하고 매혹적인 재즈 반주와 만나며 묘한 불협의 불꽃을 튀긴다. 앞선 『한國男자』가 민요와 재즈의 서정, 『SsingSsing』 및 『오방神과』가 흥과 살풀이라는 이종(異種) 간 공통의 정서적 맥락을 꿰뚫은 것과 또 다른 선택이라 그렇다. 전략적인 결합이 감상보다 더 눈에 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

 

[조일동] 제대로 스윙을 들려주는 연주 위로 이희문의 잡가가 펼쳐지는 순간, 익숙하면서도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마법이 펼쳐진다. 프렐류드는 카멜레온처럼 파트너에 따라 변화하는 팀이다. 재즈라는 장르가 가진 가변성과 즉흥성을 극대화 시켰다고 보면 정확할 거다. 보도자료에는 비밥을 거론하고 있으나 한웅원의 드럼은 비밥의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전체 소리를 감싸는 매끄러운 스윙 비트를 풀어낸다. 그 흥을 받아서 확장시키는 역할은 최진배의 베이스다. 고희안의 피아노나 이희문의 보컬이 앞서갈 때는 리듬 키핑에 머무는가 싶던 베이스가 변박의 순간마다 재빠르게 곡을 이끈다. 덕분에 림샷이 화려하게 자리하고, 리차드로의 색소폰 연주가 이희문과 타이트한 콜앤리스폰스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 흥을 맛깔나게 마무리 하는 역할은 이희문의 목소리가 맡고 있다. 어느새 친숙해진 그 목소리는 놀랍게도 리듬을 타고 넘고, 밀고 당기며 좀처럼 지루해질 틈을 내지 않는 끼를 자랑한다.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이 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희문과 프렐류드의 끼는 백미다. ★★★★

 

[차유정] 스윙은 거들뿐 핵심은 이희문의 소리에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준다. 기존의 작품들이 좀더 크로스오버라는 범주에서 변화와 전복을 추구하는 쪽이었다면 이 싱글은 원래 이희문이 오랫동한 잘해왔던 민요 창법의 자연스러운 안착과 현실적인 감각 안에서만 비틀 수 있는 조롱과 위선의 색을 짙게 표현하는데 힘을 주는 모습이다. 조근조근한 듯 하지만 할 말을 다하고 사라지는 풍자의 묘미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제비가
    -
    -
    최진배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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