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8-2] 아이린×슬기 「Monster」

아이린×슬기 『Monster』
9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7
Volume EP
장르
레이블 에스엠 Ent.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그 동안 레드벨벳은 다양한 컨셉트를 보여주면서도 탄탄한 음악적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아이린과 슬기의 유닛을 내세워서 ‘다크/호러 컨셉트’를 지향하는 싱글을 공개했다. 흥미롭게도 이 곡의 작곡 크레딧에서 여러 외국 작곡가들의 리스트와 함께 오랜만에 ‘유영진’의 이름이 보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깔리는 전자음과 덥스텝 사운드의 묵직한 압박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이것이 SMP의 2020년대 버전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노래의 감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는 뮤직비디오나 두 사람의 방송 무대 퍼포먼스를 보는게 더 나을 만큼 사운드의 배치가 (분명히 작곡보다 안무의 구성이 나중일텐데도) 퍼포먼스를 충실하게 고려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두 사람의 보컬 역시 평소의 다른 곡에서 보여준 분위기와 차별화된, 꽤 힘이 강하게 들어가면서도 감정을 배제하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또한 켄지의 가사 속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서사, 음반 커버와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에서 은근히 드러나는 퀴어적 코드들까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있다. 밝고 흥겨웠던 「빨간 맛」(2017)과는 정반대의 지향점으로 멋진 ‘(납량특집) 섬머 송’이 탄생했다. ★★★☆

 

[열심히] 베이스 사운드와 둔탁한 비트를 앞으로 꺼낸 조금은 다크한 사운드 위에 건반과 코러스로 액센트를 주는 마이너 코드의 팝 댄스 곡입니다. 덥스텝 스타일의 브릿지 처리 등으로 트렌드를 성실히 반영하긴 했지만, 일부는 SM스럽고(버스 파트의 일부 멜로디는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동방신기 시절의 SM에서 어렵사리 들어본 패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1990~2000년대 미국 차트에서 인기 있던 댄스곡들도 상당히 닮았습니다. 슬기야 원래 그룹 내에서도 목소리를 접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아이린도 서브가 아닌 비슷한 비중으로 활용하면서 곡의 완급도 적절히 맞추어가는 기획에서 프로듀서진의 가수에 대한 이해가 상당함을 느낍니다. 레드도 벨벳도 아닌 영역을 고민한 구석이 역력한 곡. ★★★☆

 

[유성은] 레드벨벳의 노래들이 가지고 있던 두 가지의 특징은 재기발랄함과 실험적인 무드를 끊임없이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SM의 걸그룹중엔 에프엑스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린과 슬기의 유닛에서는 레드벨벳 특유의 발랄함을 완전히 걷어내고 실험적인 상상력은 그대로 가져와, 육중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카리스마 있는 독특한 무드의 댄스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후렴구, 둘의 보컬이 다 표현해 낼 수 없는 분위기를 강렬한 전자음이 대신해서 가득 채운다. 노래 제목에 걸맞는, 울부짖는 야수의 소리에 닮은 EDM 장르인 덥스텝을 표방하지만, 덥스텝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Skrillex의 그것에 비해 한결 느린 BPM과 적당히 가볍게 걷어낸 전자 사운드를 조합해 보다 대중들의 취향에 맞췄다. 「짐살라빔」(2019)같은 실험적인 성격이 너무 강했던 몇몇 곡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오히려 접근하기가 쉬울 정도이다. 전형적인 여름 노래는 아니지만, 듣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

 

[차유정] '다크'와 '유닛'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만들것인지가 큰 숙제였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어둠이란 무겁고 침침하며 음울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보통이지만, 선굵은 움직임과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신비함 가운데 사색의 기운이 감도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마주 보고 있으나 서로의 고독을 위해 결연하게 싸워나가는 듯한 곡의 진행은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듯 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onster
    켄지
    Yaakov Gruzman, Delaney Jane, Jenson Vaughan, 유영진
    Yaakov Gruzman, 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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