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1-5] 쏠 「haPPiness」

쏠 (Sole) 『haPPiness』
8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SP
장르 알앤비
레이블 아메바컬쳐
유통사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이제 소설과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가 주류 음악에서 멀어져간 상황에서 ‘일상송’은 소소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거대한 흐름의 주류이다. 일상은 서투르게 말할 수도, 담담하게 고백할 수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생기 발랄한 외침이 될 수도 있다. 「haPPiness」의 선택지는 생기발랄하면서도 진한 쏠의 알앤비 보컬이 서투름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가사와 보컬 스타일은 최대한 모던하고 도도하면서도, 분위기는 젊은 화자의 발랄함을 유지한다. 다만 좀 많이 섞인 느낌이다. 공감으로 가기엔 스타일이 너무 세련되었고, 곡에 몸을 맡기기에는 일상의 소소한 느낌이 발목을 잡는다. 트렌드가 「haPPiness」에 많이 반영된 모양새지만 온전히 청자의 ‘마이송’이 되기에는 너무 곱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선택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눈에 띄게 아쉬울 뿐이다. ★★☆

 

[열심히] 살짝 무리 없는 선에서 목을 쥐어짜거나 긁어내며 만드는 보컬 특유의 감성에 최적화된 곡입니다. 느긋한 템포나 넓게 울리되 보컬의 서브에 충실한 사운드 밸런스, 무리함이 없는 음역대 등등 많은 요소가 그러합니다. 곡의 개성이라 할 만한 건 아무래도 트랙별로 공간-리듬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효율성에서 오는 기술적 깔끔함 정도. 디바인채널 때에 비하면 프로듀서보다는 보컬을 어필하는 데에 무게중심이 더 쏠렸네요. 무난하고 편안해진 반면, 요새 양산 중인 ‘트렌디한 알앤비 가요’의 감성에 기대어 자기 음악으로서의 엣지는 다소 약해졌습니다. ★★★

 

[유성은] 「haPPiness」에서 쏠의 보컬은 끝음처리가 독특하다. 마치, 이승환이 「천일동안」에서 구사했던 끝음 처리를 생각나게 하는데, 일반적인 진성으로 완결할 단어의 끝부분을 희미하게 가성으로 돌려 올리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끝음 처리에 무척이나 유니크한 음색을 싣고, 그루비하게 정박과 엇박으로 리듬을 타며 곡에 특색있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친숙한 코드 진행에 달달한 대중적인 멜로디와 행복의 메세지를 실어 최근의 지긋지긋한 시기에 싱숭생숭해져버린 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해주고픈 의도가 담긴 곡이다. ★★★☆

 

[정병욱]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 외에 좋은 알앤비 싱어의 기준으로 무얼 더 말할 수 있을까? 폭발적인 성량, 독보적인 음색, 넘치는 솔과 그루브. 근래엔 가창과 랩싱잉 사이 줄을 타는 절묘한 작사 및 퍼포먼스도 한 요소로 언급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언급한 것 중 마땅히 쏠만의 무기로 내세울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완벽한 가창이 쏠만의 매력이라는 이상한 역설이 발생한다. 화려하다고도 그저 담백하고도 볼 수 없는 쏠의 충만한 필이, 건반이든 기타든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고개를 내미는 「haPPiness」의 미니멀한 반주 위로 어지럽지 않은 시원한 파도를 탄다. 그의 유영은 진청색의 심연이 드리운 정통 알앤비나, 초록빛 환상이 일렁이는 말랑말랑한 팝이 익숙한 이들에게 더욱 신선한, 때 묻지 않은 청록색 바다를 선사한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이런저런 진심을 가감 없이 펼쳐놓는 그의 가사도 은근한 매력의 비결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aPPiness
    쏠, 에스오큐아이, 차밍립스
    에스오큐아이, 차밍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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