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1-3] 루디스텔로 「Panda Hotel」

루디스텔로 (LudiSTELO) 『Panda Hotel』
7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정규 2집 『Flashpoint』(2015) 발매 이후 루디스텔로는 꾸준한 공연 활동과는 별개로 큰 변화를 거쳤다. 타니모션 출신의 김현수(베이스), 바세린과 서태지 밴드를 거치기도 했던 최현진(드럼)의 영입으로 멤버의 변동이 있었고, 레코딩의 발표에 강박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 속에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 동안의 고민 속에 완성된 결과물은 4월에 발표한 「Love Flip」부터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이번 싱글은 그들 스스로 ‘스페이스록’이라고 말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부합하며, 몽환적 여유로움으로 시작해서 로킹한 그루브로 서서히 방점을 이동시킨다. 80년대 주류 신스팝에서 들을 법한 고전적인 신시사이저 건반 연주로 포문을 열고, 리얼 베이스와 드럼으로 디페쉬 모드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분위기의 리듬감을 구축하는 것부터 특별함을 선사한다. 9분이 넘는 러닝 타임 속에서 조밀한 루프를 추구하는 기타 연주, 가사라는 메시지 없이 부유하는 분위기를 효과음 형태로 구현하는 보컬 파트가 더해지면서 몽환적으로 부유하는 기운을 구축한다. 하지만 중반부터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하며 기타를 중심으로 각 파트들의 합이 록킹하게 이뤄지는 부분에서는 단순히 일렉트로닉에 얽히지 않은 록 밴드로서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다. ‘정규 앨범이란 형태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어떤 인터뷰에서 고백한 이들이 지금의 새 시리즈 작품들을 어떤 방식으로 최종 정리해 낼 지, 향후를 주목하게 하는 드라마틱한 싱글이다. ★★★☆

 

[정병욱] 무려 5년 만에 내놓은 신곡이지만, 한 달 전 공개한 「Love Flip」과 마찬가지로 이 곡을 통해 루디스텔로가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밝은 멜로디’, ‘댄서블한 리듬’, ‘일렉트로닉록 사운드’, ‘구상화된 추상’, ‘거대한 공간감’ 등 이들의 음악을 설명해온 수식들이 다시금 고스란히 따라붙을 법하다. 다만 「Panda Hotel」에서 제일 처음 눈에 띄는 사실은 루디스텔로가 그간 작업에서 추상적 개념이나 대상을 주로 소환한 것과 다르게 (실제 장소를 지칭하든 하지 않든) 타이틀 및 아트워크에 유독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장소를 제재로 삼고 있다는 것. 그 때문일까? 이들은 타이틀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단일한 이미지 혹은 정지된 시간을 풀어놓는 대신에 마치 2~3곡을 이어붙인 듯한 10분여 대서사를 펼쳐 놓는다. (꿈이나 기억은 시간관념이 명확하지 않은 덩어리 형태로 존재하지만, 현실은 시간의 지배를 받아 완전한 선형으로 흘러감을 생각해보라.) 덕분에 때때로 특정 콘셉트나 이미지에 함몰돼 보였던 루디스텔로의 에세이는 공감대와 설득력을 더욱 갖춘 소설에 가까워졌다. 독특한 문체는 여전하며 각 장을 유기적으로 이어붙이는 플롯도 탄탄하다. ★★★☆

 

[차유정] 투명한 유리에 스포이트로 물방울을 떨어트리거나, 허공에 비누방울을 띄우는 모습이 연상될만큼 시원하고 광활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초현실과 동화의 양극단을 오가며 그 안에서 숨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처연함이 묻어난다. 단막극처럼 펼쳐지는 세계는 눈여겨 볼만 하다. 하지만, 연주를 귀에 꽂으려는 의지가 넘쳐나는 부분들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anda Hotel
    상진
    루디스텔로
    루디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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