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0-4] 에프에프알디 「Oh」

에프에프알디 (FFRD) 『What You Need』
9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영기획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에프에프알디는 각자 솔로 뮤지션으로도 활동중인 동찬과 덥인베인으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듀오이다. 두 사람의 아이디어를 조합한 음악은 하나의 멜로딕한 악곡에 절대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소리의 파편들을 조합해 실험적이며 화려한 콜라주로 완성한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앨범의 각각의 트랙들이 전하는 느낌이 모두 상이할 뿐 아니라 반복되는 샘플들의 조합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비트 역시 특정한 장르에 고정하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비트를 곡마다 활용한다. 특히 이 곡에서는 80년대식 클래식 브레이크 비트에서 쓰였을 법한 사운드를 샘플로 삼아 당대보다 살짝 BPM을 끌어올려서 조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뭔가 80년대 올드스쿨 힙합 시대의 향기가 나는데, 어떻게 보면 90년대 클럽에서 흘렀던 일렉트로니카 트랙들의 태도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올드 팬들의 입장에서 21세기 EDM 타입 클럽 일렉트로닉 음악들에서 놓치고 있다고 느껴지는 소리의 질감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꽤 ‘정겨운’ 트랙이다. ★★★☆

 

[박병운] 『현대음악』(2019)에서의 협업이 만족스러웠는지 신작이 나왔다. 사고와 탐구, 수렴이 돋보이던 차분한 자세는 본작에 이르니 뭔가 곤두선 기운으로의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 정국 안에서의 ‘거리 두기’로 인한 근질거림과 지글거림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게 짐작만은 아닌 거 같다. 장르의 재미있는 요소를 추출하는 정도가 아니라 장르의 육체적 등짝을 신경질적으로 뜯어내는 듯한 노기(怒氣)가 보이고, 때론 레이브를 때로는 헤비니스에 가까운 착란을 일으키며 힘을 발산하는 트랙이 짙은 인상을 준다. 그에 비하면 브레이크 비트가 도드라진 본작은 차리리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들린다. 그러다가 명료하게 들리는 장치를 가지고 어디까지 고조되는가 치닫는 중후반부에 이르면, 여전히 으르렁한 기운이 잡힌다. 이런 프로듀서의 성질머리가 다음 음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

 

[차유정] 절도있게 끊어지는 리듬이 새로운 언어로 곡을 지배하는 느낌이다. 비트와 단어 그리고 의성어가 비슷한 지점에서 만났을 때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인지, 그리고 80년대 무렵 잠시 우리를 뒤흔들어 놓았던 브레이크 댄스의 세계를 압축시켜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발랄함도 듣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댄스뮤직의 주변을 흔드는 대기의 유쾌함이 잘 살아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Oh
    -
    동찬
    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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