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8-5] 짱유 「믿음」

짱유 (Jjangyou) 『파도』
7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4
Volume 3
장르 힙합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보코더 뒤에서 종잡기 어려운 노래를 부르거나, 굉장히 짧은 패턴이 비정형적으로 전환되는 구성은 참 산만합니다. 파형을 길게 늘여놓은 신스나 전개에 따라 속도까지 변하는 비트가 이런 산만함을 더하기도 하죠. 이런 산만함이 아티스트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실험적인 면모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뻔하지 않은 사운드의 조합과 전개라는 대의 하에 메시지의 강도와 선명함이 애매해졌습니다. 보컬로서도 랩으로서도 퍼포머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어려운 곡이 되었죠. 그러다보니 그리 긴 곡도 아니고, 늘어지는 구성이 없음에도 곡에 집중되는 구간이 없어, 두루뭉술한 인상만 부유하여 중반 이후부터는 살짝 지루한 감도 듭니다. 이래저래 지향한 바와, 그에 반하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신곡이네요. ★★☆

 

[정병욱] 아티스트를 향한 기대와 앞선 트랙의 스타일만으로는 트랩과 싱잉랩, 오토튠이라는 짱유의 선택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심지어 「믿음」에서는 명줄이 끊기고도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산낙지처럼 어둡고 끈덕진 동시에 예측불허로 움직이던 그의 랩핑도 찾기 어렵다. (싱잉랩을 먼저 시도했던 「Nabi」(2018)와 같은 곡만 해도 그의 로(raw)한 감각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랩 퍼포먼스가 높은 경지에 달한 이들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싱잉랩 역시 훌륭하게 구사 가능함을 이 노래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본작에서 짱유는 이전처럼 팔딱팔딱 뛰지는 않지만, 대신에 앨범 타이틀(『파도』) 마냥 철썩철썩 나아간다. 그가 자랑하는 자연 상태, 곧 파동의 규칙성과 불규칙성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며 자신 있게 고저 전후로 뛰논다. 무엇이 먼저일지 모를 만치 절묘한 호흡을 들려주는 알샤인의 비트는 물론, “나를 믿으라.”라며 밑도 끝도 없이 믿음의 언어를 남발하는 다소 유치한 가사 역시 오히려 곡의 정서와 적확히 맞아 떨어지며 노래에 논리와 통일성을 부여한다. 짱유가 가장 잘하는 것 혹은 짱유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언정 그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것임에는 분명한 선택과 결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믿음
    짱유
    알샤인
    알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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