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동] 감성적 스윙으로 유영하는 유한성의 베이스 라인과 달리 킥과 탐탐의 질감부터 남다른 남재근은 공격적인 자기 연주를 쉬지 않는다. 베이스 솔로가 진행되는 순간까지도 특유의 드럼 스타일을 잃지 않는다. 여기에 자극 받은 듯 유한성의 베이스까지 달리기 시작할 무렵에도 이한샘의 피아노는 맑고 담담하다. 세 사람은 남재근의 솔로 앨범을 포함, 이미 여러 차례 합을 맞춰 연주한 바 있는데 매번 다른 개성을 담기위해 노력하는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제목 그대로 청자를 취하게 만드는 세 사람은 다른 호흡이 만나고 헤어지는 연주가 쉬이 잊히지 않는다. 폴리리듬의 미학, 반갑다. ★★★★

[차유정] 붙잡고 가는 힘은 약하지만, 놓고 싶지 않은 이성의 끈을 잡고 한없이 배회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즉흥적으로 구사하는 멜로디 대신에 끊어지는 리듬에 좀더 포인트를 주는 것이 인상적이며, 균일하게 모이는 음들에 대한 통찰력과 심플함이 돋보인다. 들려주려고 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들린다는 것의 마력을 생각하게 하는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