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5-3] (여자)아이들 「Oh My God」

(여자)아이들 ((G)I-Dle) 『I Trust』
79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4
Volume EP
장르
레이블 큐브 Ent.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몇 가지 사운드 - 날톤을 살린 피아노, 808베이스, 간명한 비트메이킹 - 를 핵심으로 삼아 빠른 패턴 전환과 걸크러시 메시지라는 재료를 섞는 몇 번의 성공 공식이 다시금 반복됩니다. 어반힙합이라지만 그렇게까지 진지하진 않고, 어쨌든 각 파트마다 ‘인상’을 극대화하는 케이팝이 중심이죠. 「Lion」처럼 성공적이었던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각 파트마다 리듬을 재빠르게 바꾸는 식으로 변주를 꾀했습니다. 적절히 뽕끼를 잊지 않으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반 발 정도로 구사하는 작법에서, (같은 소속사의 이전 팀이었던) 비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네, 뭔가 말이 붕붕 도는 것 같은데 곡 자체가 그렇습니다. 성공사례가 쌓여갈수록 이것들을 모두 손에 쥐고 가려는 듯 애매하고 버거운 구석이 왕왕 눈에 띄어요. 팀의 음악색과 관련해 꼭 매번 하나씩 더 쌓아갈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곡입니다. ★★☆

 

[유성은] 단순히 얼반 힙합이나 퓨처 하우스로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오프닝부터 bpm과 전개를 다양하게 바꾸어 가며 물량과 아이디어로 짧은 재생 시간을 가득 채우는 곡이다. 「Lion」(2019)을 비롯한 아이들의 전작들에서 '여성 아이돌'이라는 레드 오션에서 섹시, 걸크러쉬, 청순과 같은 흔한 컨셉에 함몰 되지 않고 꾸준히 고유의 색을 찾고자 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실험적일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라인을 놓치 않아 듣는 재미 역시 놓치지 않는다. 《퀸덤》(2019)으로 다진 실력파의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는 싱글로, 「LATATA」(2018)부터 (여자)아이들이 착실하게 구축한 세계관의 완성품이다. ★★★★

 

[정병욱] 「LATATA」와 「한(ㅡ)」(2018), 「Senorita」(2019)와 「Lion」 등 아이들의 모든 히트곡에서 함께 한 소연과 빅싼초가 다시 한 번 힘을 합친 곡이다. 앞서 「LATATA」와 「한(ㅡ)」, 「Senorita」 등을 하나의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었듯 본작 역시 「Lion」의 같은 연장선상에서 파악 가능하다. 실제로 808베이스 사운드가 이끄는 비장한 무드, 기승전결의 ‘승’에 해당하는 빌드업과 브릿지 파트, 노래 전체 분위기와 비교해 더욱 정적이고 차가운 무드를 연출하는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수미상관 구조 등이 「Lion」과 매우 유사하다. 그렇다고 이 노래가 자가 복제인 것은 아니다. 가장 다른 점은 아무래도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Lion」이 애초에 정해진 결론을 당당히 외치는 선언이라면, 「Oh My God」은 질문을 통해 답에 이르는 입체적인 서사에 방점을 둔다. 그것이 종교적으로 해석 가능한 인간 본연의 선악을 뜻하는지, “빠져나갈” 수 없는 “그녀”를 향한 감정인지 알 수 없게끔 의미와 상징을 중의적으로 숨겨놓은 방식이 무척 영리하다. 뮤직비디오에 “Ab imo pector(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라는 문구를 새겨 이것이 마냥 난해하게만 흐르거나, 핵심을 벗어나지 않게 한 점도 마찬가지. 음악적으로는 코러스별 분위기 반전이 매우 극적이면서도 그 흐름이 유려하다는 게 강점이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가 정점을 찍고 그 에너지를 한동안 유지하는 「Lion」과 달리, 순간 정점에 이르는 단계를 생략하고 훅에서 돌연 하강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반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 그밖에 눈에 띄는 것은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대중에게 이미 직관적이고 익숙한 이미지를 상징으로 활용함으로써 각 멤버의 캐릭터를 알기 쉽게 배분했다는 점이다. 여러 모로 지난해 「Lion」에 이은 인상적인 후속타.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h My God
    소연
    소연, 빅싼초
    소연, 빅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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