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5-1] 스텔라장 「빌런」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8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4
Volume 1
장르
레이블 지알디엘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스텔라장의 음악을 들으면서 항상 가장 먼저 귀를 자극하는 것은 바로 ‘공감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노랫말의 힘’이다. 물론 일상의 사색에서 얻은 메시지를 전하려는 곡을 쓰는 아티스트들은 꽤 많다. 그러나 스텔라장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어휘 활용와 서사 구현을 통해 메시지를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킨다. 그녀의 노래와 무대를 열심히 찾아듣고 보지 않은 사람들마저도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2017), 「YOLO」(2019) 같은 곡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고, 이제 정규앨범 『Stella I』으로 자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일목요연하게 선보인다. 특히 「빌런」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양면성’이라는 주제를 건드리면서도 전혀 심각하지 않게, ‘백신 급의 에피파니’를 선사한다. 재즈 스탠다드와 랙타임(Rag-Time) 스타일이 뒤섞인 피아노 루프를 바탕으로 특유의 ‘무심한 듯 매우 쿨하게’ 노래하는 스텔라장 고유의 창법도 곡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주제의식을 좋은 멜로디와 함께 쉽고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음악적 장점을 집약해서 들려주는 멋진 트랙이다. ★★★☆

 

[김용민] 스텔라장이 ‘치스비치’나 방송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도, 전작 『유해물질』(2019)에서 보인 행보는 분명 중심이 있었다. 노트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잡고 부드러운 톤과 언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컬은 스텔라장의 기본적인 매력이다. 다만, 유사한 아티스트들 보다 뛰어난 것은, 가끔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 기교가 생각보다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그루브 위에서 뛰어놀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피로감을 여유롭게 탈피한다. 「빌런」은 전작들로부터 스텔라장을 가늠케 했던 그런 짐작을 확신으로 만들게 하는 수작이다. 그러한 기교들은 스텔라장이 쓴 가사에서 드러나는 소소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내용을 공감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는 스텔라장 자신을 마냥 가볍지도, 한없이 무겁지도 않게 만드는 무게감을 전달하는데 일조한다. 이런 평은 별로 안 좋아 했지만 알맞은 사례로서 이 참에 써보련다. '전형적인 완성형, 5-tool 아티스트의 면모'. ★★★★

 

[유성은] 개성있으면서도 또렷한 보컬, 간결하고 생활밀접한 위트있는 가사, 귀를 사로잡는 아기자기한 멜로디, 다채로운 코드 진행 등 스텔라장의 장점들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일종의 우화 같은 가사를 가진 곡이지만, 핑거 스냅 비트를 활용한 경쾌한 진행은 마치 Pizzicato Five나 Flipper's Guitar가 활약하던 시절의 시부야케이(渋谷系)가 떠오르는 재기발랄함이 느껴진다. 이는 스텔라장 특유의 샹송부터 팝, 힙합 등 폭넓은 장르 이해도를 자랑하는 '소화물'로, 코로나19로 지나가버린 2020년 봄의 상실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줄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넘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빌런
    스텔라장
    스텔라장
    스코어, 박중훈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