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시티팝과 시부야케이의 느낌이 반반씩 나는 곡이다. 거기에 몬구 특유의 익숙하고 힘 있는 리듬감을 머금은 후렴구가 청자를 청량하게 휘감으며 기분좋은 물방울을 얼굴 가득 튀겨준다. 보코더 잔뜩 걸린 보컬의 불투명한 목소리는 오히려 따스하고 환상적인 감정을 고양시켜주고, 파도소리와 돌고래 소리 등 직접적인 바다의 언어로 가득한 이 노래의 가사는 당장이라도 우리를 저 퍼런 곳에 풍덩 뛰어들어보라고 등을 떠민다. 작년 이맘때 발표된 이지형의 「사뿐사뿐」(2019) 과 비슷하게 벚꽃빛 심상이 가득 차 있는, 바다로 향하는 드라이빙에 무척 적합한 음악이다. ★★★★

[차유정]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는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순수한 아기 같은 이미지의 돌고래처럼, 조용하고 푸근한 사운드가 몸을 휘감는다. 이렇게 얇은 듯 넓게 펼쳐지는 세계는 종종 리스너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이 싱글은 조금 편안하게 들으면서 충분히 즐기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처럼 여유롭고 부드럽다. 편안한 소리는 은연중에 날카로움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쪽으로 흐르기도 한다. 몬구는 확실 후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