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3-4] 윤병주와지인들 「우연히 (feat. 이정선)」

윤병주와지인들 『우연히』
29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윤병주크로니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로다운30의 윤병주가 곽경묵(기타), 전상민(키보드), 최원식(베이스), 이현준(드럼)과 함께 작업한 ‘프로젝트 잼 밴드’의 두 번째 싱글. 첫 싱글 「거리」(2020)에 이어서 이번에도 그들이 트리뷰트 하는 대상은 한국 포크·블루스의 거장 이정선이다. 근래에 재발매되기도 했었던 이정선의 대표작 『30대』(1985)에 수록된 대표곡의 커버이기에 원곡에서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하는 것이 감상의 기준점이다. 원곡이 어쿠스틱 블루스를 지향하면서 포크-컨트리적인 색채를 덧씌운 스타일이었다고 한다면, 이들의 커버 버전은 기존 곡의 뼈대를 충실히 존중하면서도 보다 리드미컬하며 로킹한 기운을 담은 블루스 트랙이 되었다. 기타 파트를 단편적으로 비교하더라도 원곡이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핑거 플레이의 묘미를 잘 담았다면, 이 곡에선 블루지하며 정갈한 기타 솔로가 곡 전체를 이끌어간다. 보컬 파트에서도 이정선의 부유하는 특유의 울림이 있는 원곡에 비해 (평소의 윤병주의 보컬보다 더) 담담하고 매끈한 톤으로 노래하며 차별화를 주지만 원곡의 감성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원곡의 주인공이 하모니카 연주까지 함께 해주고 있어서 더 의미가 큰, 원곡을 잘 해석해 만든 커버 버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표본으로 삼아도 좋을 곡이다. ★★★☆

 

[박병운] 로다운30을 필두로 아니 노이즈가든에서부터 윤병주의 블루스(록)/(블루스)록에 대한 태도는 어떤 굳은 심지가 있었다. 음악취향Y와의 합동 인터뷰 (링크) 등에서 드러나는 장르에 대한 그의 입장은 “내가 이 정도는 안다”를 넘어선 고민과 적용, 탄력과 포괄의 결과물인 듯하다. 이젠 윤병주식 이곳 대중음악에 대한 주석 시리즈다. 이를 통해 소환한 것은 이정선이라는 음악인의 이력과 한국 블루스록의 재현이다. 먼저 발표한 「거리」를 통해 장대한 사이키델릭한 잼을 조성했던 밴드는 이어 본작을 통해 ‘우연히 그대를 본 순간‘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두근거리는 연정을 품은 80년대 화자의 내면으로 스며든다. 오리지널의 주인공인 이정선의 목소리가 두근거림을 숨기지 못하는 청년의 설렘이었다면, 윤병주의 목소리는 모른 척의 도회적 덤덤함이 있다. (그 중간 영역의 의뭉스러움이 존재한다면 그건 하헌진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정선의 넘실거리는 하모니카와 전상민의 키보드를 필두로 한 각 포지션의 질감 있는 연주가 곡의 맛과 리더가 구현하고자 한 기획의 의도를 살리고 있다.  ★★★☆

 

[유성은]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는 단숨에 윤병주의 그것이라는 인장을 드러낸다. 「우연히」에선 전작 「거리」에 비해 내밀한 훵키함과 끈적한 블루지함이 훨씬 증가했다. 이 곡은 포크 장르의 이정선의 원곡이 속으로 가지고 있던 리듬감과 록킹한 감흥을 밖으로 끄집어 내고 재구성하며 단순한 리메이크의 개념을 확장하였다. 또한 연주의 명인들이란 평판에 걸맞는 리얼 사운드의 합은 한순간도 곡의 흐름에서 귀를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하모니카와 코러스로 이정선이 참여함으로써 가치를 더했다. 곡의 중심을 2분 30초에 걸쳐 가로지르는 기타와 키보드의 숨막히는 경연은 원곡의 이미지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

 

[조일동] 이정선의 『30대』는 오랫동안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섬처럼 존재하는 블루스 앨범이었다. 신촌블루스가 담아낸 토착화의 길도 아니었고, 윤명운처럼 흙맛에 천착하지도 않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Robert Cray의 도회적인 사운드를 J.J.Cale의 은둔자적 정서로 노래하고 있었다. 아마 이정선이 생각한 30대의 감정이 그러했나보다. 여전히 불타오를 것 같으면서도 중후한 멋을 동시에 담고 싶었던 원작의 묘한 정서를 윤병주와지인들이 되살려냈다. 앞선 싱글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커버아트에 충실한 커버를 내세운 윤병주와 지인들의 두 번째 싱글은 정서적으로 원작의 느낌에 충실하되 연주는 좀 더 서던록 혹은 잼밴드의 즉흥성으로 풀어냈다. 이정선의 코러스는 버스에서 윤병주의 목소리와 듀얼로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멤버들의 호흡 앞으로 나서지 않는 미덕을 발한다. 대신 이정선이 빛을 발하는 지점은 블루스하프(하모니카) 연주다. 와와 페달로 끈적한 질감을 살려내는 리듬커팅 위에서 블루스하프는 빈티지한 기타 솔로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굴곡을 부여하며 전체 곡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원작 커버아트 속 이정선 어깨 뒤로 살짝 보이는 짙은 화장의 여성을 지우는 것은 아마 이번 커버 버전이 원작속 방황하는 30대 대신 온전히 음악의 즐거움에 빠진 안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

 

[차유정] 이정선의 「우연히」는 감히 쳐다보기 힘든 상대를 연모하는 남자의 두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자아 에 대한 묘한 패배의식이 발라드와 블루스로 잘 버무려진 수작이었다. 이 배턴을 이어받은 윤병주는 '사랑에 빠진 나'라는 존재를 보다 발랄하고 기운차게 묘사한다. 두려움을 가진 남자보다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얼마나 기쁜지, 너만 생각해도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적당한 하이텐션이 곡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내가 사랑을 할수 있을까'라며 지대한 의심을 품었던 원곡의 감성이 아니라, '사랑은 그냥 빠지는거야'라고 단언을 하는 리메이크를 들었을때 느껴지는 감정이란 복잡다단하다. 일정 부분의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사랑이고, 빠진 상태를 인정하는 것도 사랑이기 때문이다. 발랄함과 절망감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윤병주가 기로에서 발랄함을 선택했다는것 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우연히 (feat. 이정선)
    이정선
    이정선
    윤병주, 곽경묵, 전상민, 최원식,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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