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1-4] 크로스핑거스 「Get Away」

크로스핑거스 (Cross Fingers) 『Alone』
62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SP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민사운드스토리 Ent.

[김성환] 마치 다섯 손가락처럼 유엄지(드럼), 이검지(보컬), 권중지(베이스), 김약지(키보드), 김새끼(기타)로 자신들을 호칭하고 있는 댄스·일렉트로닉 밴드 크로스핑거스의 두 번째 싱글. 데뷔 싱글 「Beginning」(2019)에서 보여주었듯 이들은 ‘댄서블한 팝’이라는 큰 기조 아래에서 상황에 따라 로킹한 비트도, 은은한 일렉트로닉 이펙트의 활용까지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이 곡에서도 이들은 신시사이저로 만든 비트와 실제 드럼 비트를 적절하게 결합하면서 댄서블한 리듬을 구축하며, 베이스보다는 기타의 훵키함으로 리듬의 경쾌함을 보강한다. 하지만 적절한 신시사이저의 활용에 의한 몽환성도 은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약하고 여리게 다가오는 보컬도 그 속에서 하나의 악기처럼 조화를 이룬다. 장르를 깊게 파고드는 매력보다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팝적인 사운드를 구축하는데 음악의 방점이 찍혀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곡이다. ★★★☆

 

[정병욱] 일정한 시간의 흐름과 역사의 반복은 학습과 경험을 낳고, 이는 나아가 고착화된 감각과 인식을 낳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충분한 학습과 논리가 스며들지 않으면, 그건 단순한 편견이자 선입견이다. 크로스핑거스는 “행운을 빈다”는 뜻의 영어 관용구와 제스처를 팀 이름에 차용한 신진 밴드다. 이름의 콘셉트처럼 5인조 멤버들의 호칭에 손가락의 이름을 붙였다. 콘셉추얼한 아이디어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지향하는 음악의 조합은 그간 내 경험상 주로 가볍고 뻔한 결과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다행히 단순한 편견의 부산물이 되지 않는다. 앞서 발표한 「Beginning」(2019)이나 본작에 포함한 두 싱글 모두 적당히 듣기 좋은 사운드나 밴드 이미지에 기계적으로 복속하지 않는 각각의 메시지와 표현 방식을 갖추었다. 지난 이별을 곱씹는 「Get Away」 역시 ‘아이러니’를 핵심적인 감각으로 차용한 아이디어와 그것의 수행이 꽤 절묘하고도 신선해 그만의 장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선행하는 영롱한 신스 사운드와 이를 뒤따르는 ‘쿨’과 ‘우수(憂愁)’를 동시에 머금은 보컬, 앞선 코러스를 저만치 따돌리고 댄서블하게 달리는 훅과 못지않게 사무치는 가사가 그야말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일군다. 이제는 지나치는 바람이라 하기도 무색한 오랜 레트로 사운드 열풍은 확연히 일렉트로닉팝, 신스팝 사운드를 추구하는 신진 밴드를 무수히 낳았고, 반복되는 어법 속에서도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이들과 노래가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열악한 매무새와 핵심 서사를 소비적으로 반복하는 아쉬움에도 이 노래에 애정이 가는 이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Get Away
    크로스핑거스
    크로스핑거스
    크로스핑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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