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0-4] 신도시 「신도시」

신도시 『독실한 사람』
73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EP
장르
레이블 꿈꾸는청춘몽
유통사 다날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마치킹스의 멤버들이었던 송재돈(베이스), 정성훈(드럼)과 ‘흐림’이라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백준우(기타)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밴드 신도시의 데뷔 EP 『독실한 사람』의 타이틀곡. 이들의 음악은 개러지·포스트펑크의 감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연주의 합은 매우 안정되며, 수록곡마다 하나의 색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도 드러난다. 「신도시」는 스트레이트한 기타 스트로크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박하게 내뱉는 보컬과 텐션을 유지하는 베이스-드럼의 리듬감도 잘 잡혀있다. 송재돈이 쓴 가사 또한 곡의 분위기와 걸맞은 시적 묘사와 어휘 선택을 통해 거친 멜로디와 유기적 조화를 이룬다. 이런 사운드의 유행이 세계적으로도 이제는 한 물 지나갔기에, 어떤 이들에겐 이 음악이 조금은 뻔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적 지향을 잘 살려 새롭게 활동하는 이들의 결의가 앞으로도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곡이라 생각한다. ★★★

 

[김예원] 어떤 음악은 들었을 때 연주자가 보이고, 어떤 음악은 들었을 때 가수가 보인다. 그리고, 어떤 음악은 내 기억을 보여주고, 어떤 음악은 듣는이에게 무에서 유를 생성해내는 영감을 주기도 한다. 「신도시」는 영감을 주는 음악에 속한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도시의 강함과 약함에 대한 상상을 하게 하고, 도시 속에 떠도는 나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아슬아슬하지만 강렬한 긴장감을 전달하는 깔끔한 연주 또한 인상적인 곡이다. ★★★

 

[김용민] 도시 초현실주의(Urban Surealism)이라고 불릴 만하다. 이제 도시는 네온으로 빛나지 않는다. 더 이상 불은 성냥갑으로 피우지도, 설령 그런다 하더라도 큰 빛이 될 수는 없다. 고의적으로 맞지 않는 상황을 던져 놓은 채, "난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도시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물론 이 해석은 의도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회로 없이 일정한 음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신도시」의 과속이 근래 보기 드문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대리석 화장터는 말 그대로 망자들의 공간일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공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장인들의 삶의 공간이고, 그곳을 지나친 화자는 신도시에서 가장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모습이 가장 위태한 사람의 모습. 「신도시」의 자신감이 가장 큰 두려움으로 읽히는 이유다. 이만한 해석의 즐거움을 주는 곡이 얼마만인지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만약 이러한 생각이 오해라면, 그러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도록 확실하게 드라이빙감을 주는 음악 또한 훌륭하다. ★★★★

 

[차유정] 메마른 도시의 질감은 느린 템포로 표현이 되곤 하는데, 이 싱글은 외려 속도감에 무게를 좀더 싣는다. 날카롭고 파워풀한 비트와 투명한 사운드가 불균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약간 어긋나 보이는 감정을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신도시
    송재돈
    송재돈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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