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0-2] 소공녀프로젝트 「나비춤」

소공녀프로젝트 『나비춤』
87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동경기획
유통사 뮤직앤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소공녀프로젝트는 2016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위 ‘인디(=지하) 아이돌’을 표방하는 활동을 시작했고, 싱글 「숨바꼭질」(2020)을 공개한 반설희를 주축으로 결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반설희가 솔로 때와 마찬가지로 이 곡에서도 작사, 작곡을 직접 담당했다. ‘지하 아이돌’의 기본 성격이 J-Pop의 문화권에서 온 것이기는 하나, 장르적으로 그러한 영역에 갇히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이 곡에서 드러낸다. 서구 EDM 음악들에서 드러나는 차갑고 강한 전자음들을 전면에 내세운 후, 해당 장르의 앰비언트한 분위기를 살린 ‘Butterfy’를 반복하는 파트에서 J-Pop적 색채는 별로 없다.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보컬도 일단 강하게 튀어나가기보다는 곡의 분위기에 맞추는 편이다. 한편으로 후렴 파트에서 청량감 있게 뻗어나가는 보컬의 표현에서 그들의 지향이 J-Pop의 뉘앙스를 숨기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이 그룹의 실체를 눈앞에서 본 이들이 없긴 하나, 일단 그룹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만한 괜찮은 트랙을 들고 나온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김용민] 「나비춤」이란 곡을 설명하기 위해서 ‘인디아이돌’이란 명칭이 필요한지를 두고 한참을 생각해본 결과 온전히 이해하지도, 온전히 부정하기도 힘들다. 메인스트림의 아이돌 EDM과 비교해보면 비트소스가 꽤나 간결하고 텁텁하게 쓰이고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다만,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인디팝들과 비교했을 때는 보컬과 멜로디 소스들이 극히 계산적이고 배치의 미(美)가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두 요소들이 조화로운 듯 아닌 듯이 반반이다. 많은 걸그룹이 주요 매력 포인트로 삼는 '상큼한 이미지'를 텁텁한 비트가 방해하는 듯 하지만, 한편으로 내지르는 훅은 매력을 발산하는 서포터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나비춤」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추가 기울어졌을 경우 ‘소공녀프로젝트’가 내세우는 인디아이돌의 의미는 심히 퇴색되기 때문이다. 일단 그 중간은 잘 지키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음이 갈 만한 킬링파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음 곡이 이번보다 확실한 선택이 있다면 「나비춤」은 훌륭한 인트로로 기능할 것이며, 만약 계속 비슷한 중간이 지속된다면 고개가 갸웃거려질 듯 한 출발이기도 하다. ★★☆

 

[박병운] 정보가 많지 않거니와, 제공되는 정보도 읽는 대로 바로 독해하기엔 필터링이 필요한 정보들이다. SNS를 뒤져보니 독립(지하)아이돌 연습생 그룹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프로젝트 회사 "동경기획"이라는 곳의 소속이라고 한다. (지하라는 명칭은 이웃 나라에서 소규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흔히들 쓰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들 자신이 프로필 관련한 정보로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음...) 최근에는 ‘21세기 여성’을 대상으로 연습생을 오디션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2월과 3월 전후에 세상에 곡 등의 공개를 앞뒀던 모양인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의 시국이라 이런저런 차질이 있다고 자연히 전후 관계상 유추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청취를 시작하니 말끔한 EDM 넘버다. 독립 프로듀싱을 앞세운 그룹답게 곡의 작사·작곡 역시 멤버 설희가 전담한 모양이다. 신인 그룹에 ‘나비’라는 개체의 상징은 두말할 나위 없는 비유일 것이다. 빌드업하는 사운드 안에서 절정을 가지고 오는 보컬과 랩의 환기하는 장치들은 교과서적으로 자연히 스며든다. 크게 무리수가 없다. 머릿속으로는 이 산업의 생태계가 지금쯤 이런 갈래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복잡하다. 애니플러스 채널과 유튜브 시청하면서 “니코니코니-“ 같은 광경을 인터넷 유머 보듯 우스개로 보던 마음과 현실의 엄연한 간격 차이를 안 느낄 수는 없었다. ★★☆

 

[유성은] 믹싱의 바스락거리는 결이나 사운드의 복잡다단한 층계식 구성을 듣다보면, '인디 아이돌'을 표방하는 그룹같다는 생각을 우선은 하게 된다. "난 하루 종일 너와 나눴던/ 그 모든 말들을 다 되짚어/ 네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 내게는 하루의 모든 걸" 같은 직설적이고 투박한 가사 역시 그렇다. 메이저씬에서 EDM을 기조로 하는 팬시한 아이돌의 가사라고는 도무지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마치 나비춤을 추듯 활짝 펴는 후렴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코로나19니 뭐니 해서 집안에 박혀 있는 시기라 해도 역시나 봄이라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즉, 팔려고 만든 음악이라기 보다는 들려주려고 만든 음악, 소공녀프로젝트의 데뷔 싱글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이다. 계속 듣다 보면 세련미는 없지만 어떤 매력과 분위기를 반드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나비춤
    반설희
    반설희
    반설희, 라미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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