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9-4] 코리아 「Same Old Fear」

코리아 (Cor3a) 『The Early Hits Of COR3A』
79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빌로우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인더스트리얼을 위시한 전자음악 장르의 음악들은 흔히들 대량 생산체제의 사회 그 자체나 그 사회상을 대변하는 외연이 되기도 하다. 앰비언트가 생산물처럼 규칙적인 강박을 쌓아가는 와중에 글리치한 사운드의 부산물은 우발성을 닮은 채로 군데군데 묻어간다. 그 위에 정서적인 멜로디가 나즈막이 흐르며, 이것은 사운드인가 음악이냐는 기본적인 질문에 확답을 얹는다. 규칙과 우발 모두를 허용하며 공학적인 산출물을 완성한다. ★★★☆

 

[열심히] 이렇다 할 전자음악의 ‘신’을 논하기도 얇은 한국 내에서 비교대상을 찾기는 어려운, 그러면서도 꽤 본격적인 IDM 트랙입니다. 집요할 정도의 반복과 완만하면서도 예측을 살짝씩 비껴가는 빌드업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긴장감 넘칩니다. 5분여가 넘는 곡인데 듣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그 빌드업에 빨려듭니다. 비트와 노이즈, 앰비언스의 경계에서 절묘하게 각자의 음향적인 개성을 극대화하는 트랙들의 배치와 운용 또한 노련합니다. IDM과 글리치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풍성한 공간 감상의 질감과 매끄러운 만듦새를 주도하는 데에는 앰비언트의 잔향을 적극 가져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첼리스트 지박과의 협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이런 원숙한 곡을 포함한 정규앨범을 냈다니. 조금 무서울 정도입니다. ★★★★

 

[조일동] 서두르지 않는다. 각기 다른 잡음이 섞여 고조되는 분위기는 결국 익숙한 듯 낯선 음악을 토해낸다. 현대 대중음악의 역사가 이전까지 비음악 혹은 잡음이라 여겨온 소리를 매우 인간 중심으로 선별하고 조합한 소리의 체계-음악으로 끌고 들어오는 혹은 음악의 문화적 경계를 넓혀온 시도였다면, 코리아는 그 도전의 역사를 증거하는 것처럼 들린다. ‘뻔한 그 공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노래가 딱 그러하다. 기본적으로 공포란 익숙하지 않은, 알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노래의 구성요소는 우리가 보통 음악‘적’이라 말 할 때 떠올리는 음표, 전통적인 악기 소리 같은 것과 멀게 느껴지는 낯선 '잡음'이다. 세 아티스트는 수많은 익숙하지 않은 소리-잡음을 자르고 붙이길 반복한다. 그런데 이 익숙하지 않는 잡음‘들’을 이리저리 배치한 결과, 음악이 만들어진다. 음악의 본질이 열 두 음이라거나 정해진 박자 따위가 아니라, 세상을 떠도는 셀 수 없이 많은 소리를 인간이 작위적으로 나누고 재배열하는 것이라는 그 뻔하고도 낯선 진실을 코리아는 잡음을 고이고이 배열하며 증명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Same Old Fear
    -
    코리아
    코리아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