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8-1] 두억시니 「Sin Of Society」

두억시니 (Duoxini) 『Sin Of Society』
7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EP
장르 헤비니스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태초에 존재했던 Metallica는 헤비씬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인 올드스쿨 스래쉬메탈은 후예들이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무슨 자료를 찾아도 도대체 빠질 생각이 없는 농담 중 하나인 “메탈엔 긴 머리지!”라는 이 밴드에 대한 언급은 피곤하게 느껴진다. 음 이제 그만. 밴드 고유의 간략한 설명이 붙은 보도자료와 한번 보면 도저히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는 무대 매너는 여전하다. 소멸할 줄 알았던 장르의 재생에 물을 뿌리는 Havok (음... 실은 Megadeth 생각이 조금 더 나긴 하지만) 같은 밴드들과 공교로운 동시대성도 느껴지는 반가운 현상이다. 디스토션 잔뜩 먹인 사운드에 모범적인 구성으로 일관하다 코어 쪽 연상을 주는가 싶더니, 다시금 드라마틱한 솔로잉으로 전환해 장르 팬들을 안도(?)시키는 젊은 기운이 미소를 짓게 했다. ★★★★

 

[정병욱] 앞선 트랙 「Old Noise」보다 훨씬 명료해진 사운드와 녹음 상태가 먼저 돋들린다. 공격성은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무한정 질주하는 대신 적절한 제동과 변박을 통해 상대적 속도감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자연스레 전체적인 구성과 리프에 비중을 더하면서, 본작의 주제 의식을 더욱더 잘 드러내게 한다. 말하자면 사회악에 대한 분노는 개인 차원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는 사운드를 넘어 메시지마저 스래쉬메탈의 정통에 다가서려는 이들의 고전적인 미학 및 현재진행형의 패기, 여유와 능숙함을 더한 구성을 전제로 삼으며 소통의 폭을 넓힌다. 기존에 발표했던 트랙보다 중후해진 노래의 바운스감과 신경증 및 분노를 일시에 해소하는 보컬의 날카로움도 인상적이다. ★★★☆

 

[조일동] 1980년대 후반 독일 Noise 레코드사에서 발표된 EP라 해도 손색이 없을, 순도 높은 스래쉬메탈의 향연이다. 직선으로 쾌속 질주하는 리프와 톱니바퀴 맞물리듯 꽉 짜인 드럼과 베이스가 통통 튀는 융단 폭격을 가한다. 수록곡 모두 장르의 핵심을 짚지만 그 중 「Sin Of Society」은 특히나 오픈 E코드로 만든 리프의 질긴 매력이 무엇인지 한껏 경험하게 해 준다. Sodom, Destruction, Tankard부터 Anthrax, Violence에 이르는 선배 밴드의 전성기 기량을 위협하는 단단한 연주력, 송곳처럼 바짝 날이 선 보컬과 존재감 가득한 기타 솔로까지 A급 스래쉬메탈에 놀랄 뿐이다. 지난 10여 년 간 레트로-스래쉬를 추구하며 등장한 비슷한 성향의 해외 밴드 누구와 견줘도 모자라지 않은 실력과 사운드를 꾹꾹 눌러낸 EP에 박수를 보낸다. ★★★★☆

 

[차유정] 스피드와 파워를 조율하는 능력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리듬과 기타 섹션에서 느껴지는 적절한 긴장감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 주는 부분도 좋고, 헤비함을 지향하는 사운드임에도 은근슬쩍 드러나는 발랄함이 밴드의 특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헤비하지만 명랑한 것도 이질감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들려주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Sin Of Society
    리슌
    재구
    두억시니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44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