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7-5] 하헌진밴드 「마치 거기 있는 것처럼」

하헌진밴드 『신나게 놀아보자』
1,0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1
장르 블루스
레이블 블루스맨인서울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지난 앨범 『나아진게 없네』(2016)를 통해 그 이름과 달리 한결 나아진 블루스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하헌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 반대로 블루지한 밴드 사운드의 원형을 되짚는다. 이전 버전에서 다소 조심스럽게 등장했던 이 노래 도입부의 기타 하울링이, 좀 더 확고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따라 들어오는 리얼 악기들을 위한 널찍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부터 그 방향성이 읽힌다. 뒤이어 공간에 덕지덕지 들러붙는 악기들의 쫀득한 감각과 흥이 노래에 앞서 “신나게 놀아보자”는 앨범의 주제 의식을 관철한다. 하모니카의 가세는 본작의 구성진 맛을 마치 소금처럼 더욱 강화하고 풍성하게 한다. 가장 그대로인 악기는 그의 보컬이다. 훨씬 익숙해진 밴드 사운드를 등에 업음으로써 애조와 날카로움은 덜해졌지만, 몰입도는 높아졌다. 이 정도면 손해볼 것 없는 등가교환이다. ★★★☆

 

[조일동] 1960년대 갓 30대에 접어들었던 John Mayall & the Bluesbreakers의 음반에서나 들을 법한 패기가 느껴진다. 스튜디오 라이브 형식으로 원테이크에 담아낸 사운드는 밴드가 가진 활력을 전달하기 충분하다. 펄떡이는 밴드를 잘 포착한 믹싱과 프로듀싱도 훌륭하다. 꽉 차지 않은, 심지어 미묘하게 악기 소리를 타고 넘으면 간섭이 벌어지는 모습까지 빈티지 특유의 매력으로 만들어 낸 멋진 결과물이다. 하헌진의 음악은 재밌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블루스 사운드로 향해가는 것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악기에만 전기를 더한 게 아니다. 프리워 블루스 스타일을 하던 시절의 풋익었던 모습은 이제 제대로 충분히 자기 색을 내는 보컬과 기타, 나아가 밴드마스터의 면모로 앨범 내내 빛난다. 이러한 하헌진의 변화를 담은 음반의 내용물을 설명하는데 이만한 커버아트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차유정] 하헌진은 능숙하지만 어딘가 찌들려 끌려가는 모습이 떠오르는 음악을 종종 들려주었다. 이번 싱글에서 그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사방을 둘러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내가 모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어딘가 뚝 떨어진 기분'이라는걸 숨기지 않았던 그가, 이제는 '여긴 근데 어디지'라고 조심스럽게 묻고 있는 것이다. 귀를 홀리는 멋진 연주보다는 '이제야 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좀더 강렬하게 들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마치 거기 있는 것처럼
    하헌진
    하헌진
    하헌진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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