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운] 무대를 달구는 디제이이자 프로듀싱 작업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토비러쉬의 곡이다. 싱글이라는 작업의 특성과 음반 성격상 지배력과 입지를 굳히는 방향은 아니지만, (프로그레시브/일렉트로) 하우스 사운드에 대한 그의 이력에 여전히 일관된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시그니처처럼 휘파람 같이도 들리는 피리 사운드와 중축하며 고조하다 다시 턴을 돌며 돌아오는 구성은 음반 전체의 구조 안에서 감상의 순항을 유도한다. ★★★

[열심히] 전반적으로 ‘옛스럽습니다’. 좋은 의미든 아쉬운 부분이든요. 빠른 비트가 천천히 빌드업되고 그 위로 짧은 챗과 청량한 사운드가 얹혀지는 일렉트로닉 트랙입니다. 디제이가 만든 곡으로서의 특징은 확실히 가져가지만, 4분여 동안 빌드업은 다소 느긋하고 쌓이는 재료로서의 비트들은 뻔하거나 다소 구식입니다. 아마도 레코딩보다는 스테이지에서 감상하는 데에 더 적절할 곡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장르의 시대적 레거시와 함께 감상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퉁치기에는 또 이 곡의 컨셉 자체가 꽤 경쾌해서 단조로움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왕왕 있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