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7-3] 크리스탈티 「그 곳에 닿아줘」

크리스탈티 (Crystal Tea) 『그 곳에 닿아줘』
76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열린 《프린지 록페스티벌》를 통해 2013년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탈티는 「심야의 자전거」(2017) 이후 오랜 기간 작품을 발표하지 않다가 드디어 6번째 싱글인 이 곡을 공개했다. 그동안 발표했던 그녀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록 비트에 기반한 팝-펑크 성향이어서, 이번 신곡에서 들려주는 스트레이트한 걸펑크 록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번 곡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거 어느 곡들보다 '록킹함'에 방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이다. 그간의 곡들에는 뭔가 록커가 되고 싶지만 조금은 과감히 나서지 못한 그녀의 '미적거리는' 기운이 녹아 있었다면, 이 곡에서는 그냥 강하게 뻗어나가고자 하는 욕구에 매우 충실하다. 오랜 창작의 휴식을 끝내고 새롭게 방향설정을 완료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작부터 강하게 치고 나오는 기타의 드라이빙감, 쿨하게 쟁글거리는 기타 소리와 잘 어울리는 그녀의 청량한 보컬 톤, 군더더기 전혀 없는 질주의 매력이 곡 전체를 감싸고 돈다. 다시 자신의 음악적 욕망의 본질을 찾았으니 앞으로 더욱 제대로 달려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신바람 가득한' 록 트랙이다. ★★★☆

 

[김용민] 「그곳에 닿아줘」는 5년 전에 나왔으면 시류를 읽지 못한 곡이었을 것이고, 한 15년 전에 나왔으면 그야말로 트렌드였을 것이다. 그럼 과연 지금은? 인디씬의 유형이 어느 정도 분화된 지금에 와서는 세련된 레트로를 위시하는 신선함이다. ‘대중적’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는 이러한 멜로디, 리듬, 보컬은 분명 어딘가 기억에 남아 있는 DNA다. 여기에 대해 표면적으로 친근과 거부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데뷔부터 일관성 있게 팝록과 제이록(J-Rock)의 요소를 두루두루 섭렵한 이답게 「그곳에 닿아줘」의 조준점은 상당히 정확하다. ‘이런 것’을 바라왔던 사람들에게 「그곳에 닿아줘」는 정답이다. 사실 아이돌 마스터(아이마스)와 같은 일본 오타쿠 문화가 한국에서 용인(?)된 이후에는 절대 다수 보다는 문화를 즐기는 층의 범주화가 훨씬 중요한 문제이다. 만약에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해 못할 요소들이 많을 것이다. 「그곳에 닿아줘」의 음악 내적인 요소로 혼돈, 제이록 등의 키워드를 꼽는다고 해도, 정작 이것을 즐기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 노래를 듣고 뜬금없이 어느 개인방송의 스트리머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이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바로 이것’이라고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그곳에 닿아줘」의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 시대와 문화는 그러한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키의 「주워가줄래」(2004)를 나의 최애 노래라고 말하지 못했던 과거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 않은가. ★★★☆

 

[차유정] 발랄하고 통통 튀어 보이는건 아주 익숙한 페이크일 뿐, 그보다 좀더 깊숙하게 가사의 무게감이 심장을 찌른다. 진지함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시선이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싶어하는 기분을 능숙하고 즐겁게 풀어낸다. 가벼운 마음을 가지기 어려운 이야기를 밝게 풀어낸다는 것은 숙련된 스킬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좀더 기대를 하게 만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 곳에 닿아줘
    크리스탈티
    크리스탈티
    크리스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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