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5-4] 예지 「My Gravity」

예지 『My Gravity』
7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제이지스타
유통사 인터파크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걸그룹 피에스타의 랩퍼이자 막내로 출발했던 예지는 《Unpretty Rapstar 2》(2015)에 출연한 이후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친개」(2015), 「사이다」(2016), 「아낙수나문」(2017)까지도 서바이벌 쇼에서 보여준 강인한 랩퍼의 모습에 충실했다. 2년 9개월 만에 단독으로 발표한 싱글인 이 곡에서 그녀는 랩이 아닌 노래를 들려준다. 일단, 래퍼라는 역할에 가려져서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그녀의 보컬 역량은, 자신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시켜준다. 예상치 못했던 숨겨진 가창력을 만나는 의외의 순간도 흥미롭다. 다만 초-중반부까지는 곡 자체의 전개가 평이하다는 아쉬움이 있으며, 후반부에서 곡의 박자와 패턴이 갑작스레 변화하는 지점에서야 그 한계를 탈피하지만 한편 지나치게 빨라진 것이 앞부분과의 부조화처럼 느껴질 소지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기존의 자신의 방식과 틀을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페이브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 정리로 해산한 피에스타의 이력을 생각해보니, 세상사에 친밀하지 못했던 나로선 음식 만들던 차오루의 모습 외에 뚜렷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제이지스타와의 계약으로 다시 돌아온 예지의 이모저모는 과거와 많이 달라 보인다. 여성들이 이를 갈고 싸우는 광경을 구경시키던, 엠넷 - 호는 조작(造作)이다 - 선생 생애 저작 중 하나인 《Unpretty Rapstar 2》 당시의 모습과도 다르고 포지션도 다르다. 일단 노래를 명확히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단발적 시도가 아닌 방향성이 제법 명징하게 들린다. 편곡 상 록킹함을 지향한 곡의 분위기는 문득 일본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연상시키는 서브 컬처 친화성이 감지되지만, 이는 제명과 가사를 통해 앞 시절의 경력과 다른 구분점을 찍으려는 싱어 본인의 진지함을 자칫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다. 여러모도 진지함이 감지되는 곡이다. ★★☆

 

[박상준] 예상치 못한 웰메이드 싱글이다. 계보로 따지자면 태연의 솔로 앨범이 거둔 성공에서 뻗어나가는 갈래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여백을 오케스트라로 채우되 볼륨을 낮췄다. 대신 일관적인 톤을 연주하는 일렉트릭 기타와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는 드럼이 제 역할 이상의 것을 수행한다. 꾹꾹 눌러담은 보컬은 자칫 역량에 따라 혼란스러울 우려로 가득한 사운드를 휘어잡았다. 뮤직비디오의 광활한 자연이 몇 년 전, ‘북유럽 감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로 퍼졌던 노래들의 목적에 거의 맞닿아 있는 건 물론이다. 의도를 짐작하면서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이미지 변신으로는 제격이다. 세세하게 따져도 아쉬울 게 없다. 굳이 꼽자면 홍보 정도. ★★★☆

 

[유성은] 《Unpretty Rapstar 2》에 출연하여 '랩퍼'로의 재능을 보여주며 차오루와 함께 피에스타의 인지도를 올려주던 예지였지만, 팀 해체 후에 의외의 '싱어'로 돌아왔다. 심지어, 「My Gravity」는 후반부의 빛나는 파워 보컬 하나에 모든걸 쏟아부은 싱글이라는 점이 무척 의외이기도 하다. 마치 태연이나 윤하 같은 걸그룹 내 보컬 포지션들의 솔로 싱글에서 다룰 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3옥타브 F#에 달하는 고음은 최근 파워 보컬로 불리는 흰(박혜원) 같은 가수의 노래에서나 들리는 음이다.) 예지 본인이 이 곡에 직접 실은 가사에선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벗어던지고 제대로 자리를 찾아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림킴만큼의 변화는 아니더라도, 2년 9개월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가수로서의 모습을 정립하려한 노력의 성과가 보이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뒤이어 나올 작품들에서 넓은 음역대를 지닌 보컬의 장점과 랩에서 보여주던 특유의 비트감을 활용한 더욱 멋진 작품을 기대한다. ★★★

 

[차유정] 산뜻하고 말끔한 샤우트가 귀를 청소해주는 기분이다. 보통 샤우팅을 기반으로 한 보컬은 메시지를 억지로 전하려는 몸부림이 강한 편인데, 이 곡은 할 말만 하고 돌아서겠다는 쿨함과 절제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감정 상태에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점검하며 앞으로 나가기를 요구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음량의 파워 역시 느겨지는 곡이다. 구질구질하지 않고 맑게 상대방의 어깨를 툭툭 치는 싱글이라고 할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y Gravity
    예지
    코드나인, 플러스원
    코드나인, 플러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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