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5-2] 배드램 「Sodom」

배드램 (Badlamb) 『Sodom』
7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퍼지한 기타톤과 주술적인 연주, 묵직하게 내려앉는 드러밍이 도입부부터 귀를 잡아챕니다. 하드락과 얼터너티브, 블루스가 더해지지만 장르보다는 묵시록적인 ‘인상’을 만드는 데에 집중합니다.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적절히 퍼지는 사운드의 거친 입자로 곡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습니다. 반면, 긁어내듯 곡에서 최소한의 서사를 담당하는 보컬은 연주에 비해 존재감도 그렇고, 묵직한 톤으로 일관되는 곡의 방향성을 상대적으로 빠듯하게 따라가는 인상을 줍니다. 차라리 최소한의 코러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타와 드러밍 중심의 연주곡으로 구성했어도 더 집중력 있었을 듯 합니다. ★★★☆

 

[조일동] 세 곡의 싱글만 발표한 밴드다. 그런데 《음악취향Y》는 그 세 곡을 모두 싱글아웃에서 다뤘다. 편애냐고? 맞다. 평론이 할 일 중 하나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에 주목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청자와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The Beatles의 미학에 대한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해 미국 청취자에게 이 밴드가 성취한 음악성을 알렸던 Richard Goldstein의 사례는 평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배드램이 The Beatles라는 것은 아니다. 두 밴드의 음악은 전혀 다른 층위에서 작동한다. 허나 「Sodom」에 담긴 프로그레시브 록의 채취를 짙게 머금은 그런지 사운드의 균형감을 들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철벅대는 워터팬(으로 추정되는 타악기)의 인트로부터 가사에 담긴 벗어날 수 없는 비정한 도시의 삶이 은유된다. 익숙한 듯 예상을 빗겨가는 코드 진행으로 긴장감 가득한 버스가 펼쳐진다. 코러스와 함께하는 기타 솔로가 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배드램 사운드의 한 축이 된 정통 블루지 헤비메탈 솔로다. 비틀어진 곡 진행 위에 오히려 직선적인 기타 솔로가 오히려 한 번 더 비틀린 뉘앙스를 만든다. 배드램 음악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다. 이 구성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모두가 대안이기만 한, 서로가 서로의 추진력을 갉아먹기만 하는 현재 한국사회를 연주로 표현하는 듯하다. 나는 이제 싱글이 아닌 배드램이 만든 큰 호흡의 서사, 정규앨범을 듣고 싶다. ★★★★

 

[차유정] 지난 싱글보다 좀더 그루비하고 끈적한 사운드의 향연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있는 힘껏 숨을 참고 잔뜩 체인을 걸고 있는 상태에서 각잡고 쏟아낼만한 것들을 골라낸다. 문제는 어둠과 빛의 음영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서 언어로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감정적 아픔을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odom
    이동원
    이동원
    배드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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