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2018년 데뷔한 8인조 남성 보컬 그룹 에이티즈는 아직 1년 반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정규 앨범 1장, EP 5장을 공개하면서 매우 공격적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요새같은 음원 차트의 추세(?)로는 자신들의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음악으로 알리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은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해외 시장 투어로 팬덤을 확보하면서 한계를 돌파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들은 대체로 트렌디한 일렉트로닉/댄스팝에 기댄 뭄바톤 중심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에 비해 이번 타이틀곡의 경우에는 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대중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멜로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강화되었다. 음반 타이틀에서 큰 주제의식이 계속 이어지는 것 - 여태까지 모든 앨범들이 'Treasure'라는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 까지 나름 방탄소년단의 전략들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있는데, 이제 음악적으로도 그들이 이룬 대중성을 위한 준비단계로 착실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트랙이다. ★★★☆

[김용민] 2020년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돌의 곡이지만 「Answer」는 그에 맞춰 급변을 논하는 곡은 아니다. 분명히 기시감 있는 멜로디 라인이 있고 기시감 있는 보이스톤이 있다. 그러나 「Answer」는 그런 곳에서 포인트를 잡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뜬금없이 보이지만 흐름에선 한결 부드러워지는 브릿지-훅의 연결고리부터 후반 클라이맥스의 비장함은 이 그룹만이 가진 유니크함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장점들과 기시감들이 연결되면서, 대중적인 익숙함과 나름의 신기함(?)이 공존하는 꽤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 또한 작품 외적으로 팀이 가진 해적이란 컨셉과 정통으로 연결짓는다. 음악 내외적으로 꽤 많은 사항을 고심한 흔적이 보이고, 또 나름대로 잘 해냈다. 이정도면 답안(Answer)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물이다. ★★★☆

[열심히] 짧은 패턴과 빠른 템포가 급격한 변주와 맞물리며 전형적인 트렌디 케이팝 댄스곡의 극적인 구성을 만들어 갑니다. 절정부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빼곡한 사운드를 번갈아 담아내며 산만해지는 곡의 집중력을 잡아냅니다. 전반적으로 장르에 대한 이해나 감상자의 지루함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기획이 꼼꼼한 곡입니다. 기발한 새로움은 아무래도 없지만, 팀이 반복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힙합+EDM 팝 간의 빼곡하면서도 균형 잡힌 결합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