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1-5] 코즈모스 「악취」

코즈모스 (Cosmos) 『무경계』
9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토템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긴 울림과 분절되는 리듬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불온함 공간감, 서정적인 멜로디를 풀어내는 보컬이 공존합니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나열하는 곡이지만, 느릿한 속도에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그루브를 통해 포인트마다 완급을 부여하는 송라이팅 또한 인상적입니다. 이전의 실험적인 면모에 비해 한결 정돈된 곡입니다. 여전히 좌절, 자조, 상실과 같은 정서를 강렬한 단어 선정이나 부유하는 사운드로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지만, 곡 자체의 서사는 꽤 플랫한 편이라 관조적으로 들으면 일종의 무드 뮤직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나열 이상의 유기적인 결합과 보다 선명한 전개에 대한 조금씩의 아쉬움은 남지만, 꾸준히 정돈하고 발전되어 가는 현재를 잘 보여주는 좋은 곡입니다. ★★★☆

 

[정병욱] 피상적인 몇 가지 단서들로 이들의 세계를 유추해보자. 밴드의 이름은 ‘COSMOS’(우주)고, 첫 EP도 『OOZOO』(우주)다. 실제로 해당 앨범에는 우주를 연상시키는 널찍한 공간감의 사운드 스케이프가 적극적으로 구현됐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발표한 본작에서는 『무경계』를 노래한다. 아무래도 밴드명이나 전작과의 연계성으로 인해 그저 ‘경계 없음’이 아닌 경계가 없을 만치 뻗어가는 ‘확장성’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막상 파고들면 코스모스가 노래하는 우주는 모든 것을 끌어안는 대우주의 무한한 공간이 아니라, 작고 작은 내 안의 소우주가 품은 개인적이고 유한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경계가 필연적이다. 나는 너에게 무조건 품을 내줄 수 없으며, 나는 세상을 향해 온전히 자신을 내보일 수 없다. 「악취」 속 풍성한 여음의 신스음과 다르게 머뭇거리는 비트와 띄엄띄엄 운을 띄우는 노래의 그루브가, 솔직한 회한을 처절하게 담은 가사가 그 심정을 대변한다. 역시 공간감을 강조한 팔세토 창법의 몽환적인 보컬을 포함해 이 모두는 아무래도 현시점 인디팝의 가장 트렌디한 요소들의 집합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신진 밴드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만듦새는 훌륭하다. 병든 관계의 흔적을 구멍으로 비유한 것을 넘어 그곳에서 풍기는 악취까지 나아간 발상이나 여유로운 무드 위 허전한 구멍들을 채우는 섬세한 이펙트도 기지 넘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악취
    코즈모스
    코즈모스
    코즈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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