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1-3] 박현준 「More Lover Than Haters」

박현준 『More Lover Than Haters』
1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1
장르 재즈
레이블 루시뮤직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1991)에서 항상 말없이 기타를 치던 그 남자, 박현준은 일찍이 헤비메탈 밴드 카리스마의 원년 베이시스트였다. 그리고 에이치투오와 삐삐밴드(=삐삐롱스타킹)에서는 기타를 쳤으며, 99, 원더버드, 3호선버터플라이, 에프톤사운드와 비행선, 원나잇트리오까지 록과 퓨전, 재즈, 일렉트로닉의 영역까지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꾸준히 긴 항해를 이어왔다. 이제 그는 온전히 자신만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첫 솔로 앨범을 통해, 지금까지 탐구해온 음악적 여정에서 얻은 내공을 재즈-퓨전의 범위에서 베이스 연주를 바탕으로 맘껏 펼쳐놓는다. 이 곡은 내레이션과 정돈되지 않은 여러 클래식 악기들의 소리들이 엉키며 서서히 긴장감을 쌓는 인트로를 지나 서늘한 키보드 사운드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구성부터 귀를 잡아 끈다. 본격적으로 건반과 베이스 솔로의 첫 번째 랑데부가 펼쳐지고 난 후 펼쳐지는 섬세한 심벌즈 터치가 이어지는 드러밍 브레이크도 곡의 매력을 더한다. 더욱 화려해지는 키보드-베이스의 두번째 랑데부가 이어지면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때, 격정적이지만 동시에 서늘하고 세련된 편곡의 감각이 지닌 치밀함에 감탄하게 한다. 아방가르드한 면이 분명 강하지만, 정통 재즈 팬들이 아니라 해도 타 장르 팬들도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리듬 자체에 취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

 

[열심히] 촘촘하게 쪼개며 리듬에 디테일을 더하는 드럼과 바삐 채워지는 베이스 솔로가 중심이 되는 독특한 세팅의 연주곡입니다. 곡의 주변을 채우며 들고 나가는 키보드 또한 공간과 선율에서 빌 수 있는 틈을 빼곡하게 메웁니다. 화려한 템포 전환에 속도감 있는 연주라는 방향 하에 세 악기가 뒤섞이는데, 작곡의 근간에서 재즈를 논하지만 훵키한 완급 조절이나 록킹한 터치 등 특정 장르의 궤에 두기 애매한 다방함이 매력인 곡이기도 합니다. 6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연륜과 활기가 공존하는 세련된 작품입니다. ★★★★

 

[조일동] 즐거운 청취란 이런 거다. 샘플링 사운드 사이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심벌이 슬그머니 등장하며 곡이 시작된다. 1970년대 퓨전재즈에서 들을법한 신시사이저 진행과 현란한 베이스 라인이 단단한 그루브의 드럼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소리를 만들어낸다. 폭발할 타이밍에 샘플링한 대화를 과감하게 집어넣으며 청자와 밀당 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진수영이 Herbie Hancock과 Joe Zawinul, Jan Hammer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키보드 연주로 소리의 공간을 확장하고, 신석철이 모던한 그루브로 힘차게 달려나가도, 청자의 귀는 박현준의 베이스로 수렴된다. 화려한 연주기술 때문이 아니다. 흔들림 없는 핑거링으로 샘플링과 화려한 연주들 속에서 한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곡의 심지와 같은 역할을 베이스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준이 음악을 그리는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도구가 베이스였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멋진 트랙이다. ★★★★

 

[차유정]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앨범마다 기운을 불어 넣어왔던 그는 사실 다음 음악을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어였다. 이 싱글은 그러한 예측불허의 감정을 최대한 차갑게 끌어 올리면서 자신이 지닌 감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한발 다가간다. 멜로디 라인을 중심으로 듣는 연주라면 매우 묵직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뒤섞인 혼종의 코드 안에서 연주의 묘미를 찾는 것이라 생각하고 들으면 호기심이 증폭되는 작품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More Lover Than Haters
    -
    박현준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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