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1-2] 모노디즘 「There was nothing in heaven.」

모노디즘 (Monotheism) 『Reveal』
7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EP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EP로 발매되었다고 표현한들, 한 장의 음반으로 표현한들 큰 인상 차이가 없었던 작품들이 발매되었던 이번 한 주였다. 모노디즘의 복귀작은 여전히 날이 잔뜩 선 디스토션은 물론 3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옹골찬 응집의 합이 라이브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훔쳐보게끔 하는 욕심을 만들었다. 장르 일군의 밴드들이 만드는 영원회귀와 같은 아련한 테마들을 밴드는 유독 현세 지옥의 테마로 대체하고, 트레몰로 등이 가미된 진행조차 하나의 기복으로 남겨둔다. 전체 8분여의 진행 안에서 이런 장르 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장감과 집중의 성과는 발군의 것이다. 여담이지만, 프로듀싱을 맡은 음악인은 해파리소년 김대인(팎)인데, 그가 아폴로18 시절 《음악취향Y》과 나눈 인터뷰에서 포스트록과 장르의 언급 등 여러 구분에 대해 회의적인 답변을 했던 대목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가 관여한 모노디즘 사운드의 진경은 어떻게 보면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

 

[유성은] 여전히 8분이 넘는 장황한 사운드의 포스트록 트랙이지만, 전작에 비해 '본론'에 진입하는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 곡 중에 몇번이고 변주하며 자세를 바꾸어 긴 재생시간 중에도 집중력을 계속해서 환기시킨다. 파괴적이고 속도감 있는 기타의 질주를 둔탁하고 육중한 드럼 사운드가 떠받치며, 베이스의 파열하는 리듬이 이음새를 잘 메꾼다. 이를 통해 이들의 치열한 에너지가 좀더 확연하게 밖으로 드러난다. 원테이크로 녹음한 음원에선 손에 잡힐듯한 긴박감마저 느껴지며, 전작에 비해서도 좀더 갈무리된 절망적인 감정의 합은 좀 더 쉽고 치열하게 청자의 몰입을 도운다. 숫자가 바뀌어도 여전히 세상은 우리에게 자그마한 천국의 파편조차 보여주지 않고, 무상하고 절망적인 일상은 어쩔수 없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메세지를 전한다. ★★★★

 

[조일동] 여전히 검은 도포(?)가 커버 한 구석을 차지한다. 이번에는 살짝 검은 탈을 쓴 얼굴까지 비춘다. 그래서일까 호흡은 길지만 서사의 구성은 좀 더 분명해졌다. 공포영화의 서사처럼 불길한 잔잔함과 불쑥 튀어나오는 격렬함이 교차하며 만드는 곡 구조는 설득력이 충분하다. 반복되는 베이스는 곡의 중심에서 드럼과 기타가 만드는 다양한 곁가지 이야기를 한데 모아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베이스가 주인공이었나 싶은 순간, 이번에는 차분히 음을 하나씩 훑어가는 기타가 주인공처럼 끈질기게 자기 연주를 들려준다. 클리셰를 따라가되 당연한 순간 클리셰를 배배 꼬며 모노디즘의 서사를 만든다. 8분 35초가 지루하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There was nothing in heaven.
    -
    모노디즘
    모노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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