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9-2] 린지 「Peter Pan」

린지 (Leenzy) 『Wish Me A Good Day』
6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SP
장르 알앤비
레이블 플라네타리움레코드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단조로운 비트의 의미는 명확하다. 최대한 린지의 목소리에서 많은 것을 읽어야 하는 것. 「Peter Pan」에서의 노림수는 바로 그것이다. 비브라토와 코러스도 한마디 한마디 분명한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방식의 믹싱이 아닌, 「Peter Pan」의 방향에선 확실한 길이 제시되어 있다. 린지의 목소리에서 어느 순간에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다른 찰나에는 옷을 확실히 꾸며 입은 메트로섹슈얼을 느낄 수 있다. 다소 평이한 가사 전개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쉬이 읽히는 진한 맛의 보컬은 이윽고 엷은 향기가 된다. 바에 나열되어 있는 위스키들을 한 모금씩 머금을수 있다면 황홀할텐데, 「Peter pan」은 바로 그런 음악이다. ★★★

 

[열심히] 알앤비라는 단어의 범위도 요새 많이 넓어지긴 했죠. 사실, 이 곡은 장르의 고전적인 소갯글에 어울릴 법한 감상을 선사하는 곡은 아닙니다. 젊은 창작자가 곡을 쓰고 소리를 쌓아 만들어내는 과정이 알앤비 장르의 그것을 닮아 있다는 것에 더 가깝죠. 건조하고 심플하게 떨어지는 비트와 불협화음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는 사운드/이펙트가 특징인데, 전체적으로는 긴장감을 잘 만들지만 종종 산만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엄청 화려하게 완급을 만드는 곡이 아님에도 3분여의 시간을 결코 심심하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딱 과하지 않은 농도의 허스키함과 자연스러운 그루브 스킬을 보유한 보컬은 한 순간의 폭발보다는 짧은 패턴을 변주하며 지속적으로 원투를 날리는데, 조금 더 대중적인 멜로디라인이나 상투적인 전개에서도 꽤 잘 어울릴 법한 가창입니다. (앨범 수록곡인 「Shining」이 좋은 비교가 될 듯)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의욕이 넘실대는 곡입니다. 그래서 덜컹거리기도 하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정도로 충분히 괜찮은 결과물입니다. ★★★

 

[정병욱] 시절 탓을 해도 좋을 만큼 오버와 언더를 가리지 않고, 좋은 알앤비 가수가 쏟아진다. 자연스레 돋보이는 신인도 많다. 아무래도 보컬 한 사람의 역량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단조로운 미학을 갖추었으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여지와 발전 가능성으로 점철된 장르의 현재성 덕분 아닐까 싶다. 노래를 통한 어필이 노골적인 본작이 그 예 중 하나다. 피터팬을 소재 삼아 이별을 바라보는 가사의 관점이나 언어는 사실 부차적이다. 쉽사리 성별을 짐작하기 어려운 한 신인의 중음역대 보컬이 절묘한 탁성을 머금은 채 그만의 묘한 매력을 뽐낸다. 서늘한 비트만을 강조한 절제된 반주 위로 능수능란한 강약 조절로 불안과 안정을 오가는 테크닉은 꽤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미세한 변주와 코러스로 점차 입체감을 더해가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근력이 된다. 무엇보다 이 장르의 장점은 이 같은 하드웨어의 힘만으로 충분히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 이 곡 외에도 EP를 채운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수록곡을 소화해내는 방식을 생각하면, 분명 보다 실험적인 조합이나 그 이후가 계속 기대되는 재능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Peter Pan
    린지, 하키
    린지, 하키
    하키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38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