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8-4] 앤든 「우리는 왜 그의 절망을 알지 못했을까?」

앤든 (Andn) 『우리는 왜 그의 절망을 알지 못했을까?』
7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자갈 하나가 가라앉는 모습만으로 세계의 절망을 투시하는 시선이 있다. 이 곡은 그 깊은 시선을 바탕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나조곤하게 시작하다가 끝으로 가서 와장창 무너지지만 그들이 던지는 질문의 요체는 일정하고 깊다. 주제를 끌고 나가는 밀도를 일정하게 유지했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왜 그의 절망을 알지 못했는지’에 대한 절망에서 ‘그의 절망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는 절망으로 전환하면서 휘몰아친다. 그 과정은 결코 직선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 앤든이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게다. 납득 가능한 질문이다. 좋은 작품은 치명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법 오래도록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

 

[유성은] 이 곡은 초반부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대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중반부에서는 여러 목소리와 물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소리를 형상화한 밴드 사운드가 궁금증의 크기를 키운 다음, 후반부에는 디스토션 걸린 기타 연주와 건반의 솔로가 층을 이루어 절망과 회한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삼단 구성을 지니고 있다. 코드와 사운드의 반복, 그리고 반복의 진폭으로 발생한 거대해진 규모로 청자를 압도하는 포스트록인데, 특이한 것은 이 곡의 건반 소리이다. 곡의 후반부에서 건반 솔로는 파도가 앗아간 아우성의 여운처럼 퍼진다. 마치 재즈 연주처럼 영롱하게 존재를 드러낸 후, 인더스트리얼하고 투박한 코드 중심의 침잠하는 분위기에 일침을 가한다. 당연한 진리인듯이 여겨지는 편협한 군중심리 속에서도, '그것이 다는 아닌데 왜 몰라주는지' 작은 소리로 외쳐댄다. 잊혀져선 안될 존재들을 위한 절망의 진혼곡. ★★★☆

 

[차유정] 서사시를 낭독하는 듯한 조용한 움직임이 곡을 지배한다. 흔들리는 감정에 기반하는 묵직한 성찰은, 이 상황이 제시하는 어두운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우리는 왜 그의 절망을 알지 못했을까?
    김나라, 강철
    앤든
    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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