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8-2] 션만 「Digital Advance」

션만 (Syunman) 『Digital Advance』
86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그랙다니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00년대 초반부터 밴드와 클럽의 DJ로서 활약했던 션만이 『Rainbow Tounge』(2011)과 『Six Fingers』(2017)에 이어서 2년만에 발표한 EP 『Digital Advance』의 타이틀곡. 그가 주조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근간은 ‘과감한 다중 혼합’에 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사운드 샘플이 묘하게 뒤엉켜 자연스럽게 리듬을 만들고 ‘불협화음의 흥’을 이끌어내는 전략은 마치 1990년대의 Fatboy Slim과 같은 빅비트 일렉트로니카를 듣던 때의 즐거움을 전한다. 마치 난타 공연을 온 것 같은 타악기 비트 샘플을 시작으로 보다 거친 드럼 소리가 바통을 넘겨받고 여러 신시사이저의 음이 쌓여가는 중에 끼어들어 난장을 만드는 색소폰 연주는 이 곡이 지닌 매력의 중심이다. 일렉트로닉 음악만이 전할 수 있는 모던한 활기와 에너지를 오히려 어쿠스틱 악기들의 샘플과 연주에 기반해 구현해 낸 곡이라 더욱 장르 외의 팬들에게도 친밀하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

 

[열심히] 이질적인 소리를 쌓고 빼면서 서서히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다분히 실험적인 구성과 발상입니다. 그럼에도 불온한 무드를 잘 잡아내며 다채롭게 변주되는 비트 파트가 단단하게 뼈대를 잡고 있기 때문에, 4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즐길 거리가 풍성합니다. 뜬금없이 불협화음처럼 선을 타는 색소폰 파트가 들어온 뒤로부터 곡은 더 많은 파트가 잘게 파열하며 텐션을 바짝 끌어올립니다. 이 뒤로부터 패턴 변환이나 트랙의 들고 나가는 속도와 타이밍이 꽤 급작스러워지는데, 이런 예측불허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면 꽤 신선한 경험이 될 곡입니다. ★★★☆

 

[조일동] 리듬 소리를 구성하는 소리의 구성 요소부터 만만치 않다. 색소폰 샘플을 자르고 재구성하며 만드는 “가장 익숙하던 것부터 아주 낯선 것들을 연결시”킨 솜씨가 놀랍다. 이렇게 조합된 소리의 루프를 좀 더 즐기고 싶어지는 순간, 다양한 소리를 폭발시키며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구성까지 종잡을 수 없음의 컷앤페이스트 미학이 예사롭지 않다. 장르의 전통(재즈와 훵크로부터 기인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르(힙합)를 뛰어넘은 소리의 쾌감이 짜릿하다. ★★★★

 

[정병욱] ‘Advance’(전진, 진보)는 위상 개념이다. 이는 두 가지 인식을 전제한다. 하나는 주체의 위치, 다른 하나는 그의 나아갈 방향이다. 단언컨대 그랙다니라는 집단은, 그리고 그에 속한 션만은 이 두 가지만큼은 분명한 이들이다. 본작 「Digital Advance」 역시 우왕좌왕할 일 없이 스스로 대안 힙합에 매이지 않는 대안 전자음악으로서의 확실한 주제 파악과 확고한 지향성을 선보인다. 촘촘한 리듬 위에서 점차 상승 무드를 그리는 비트와 그 위로 등장해 강약을 조율하며 화려하게 전진하는 색소폰 솔로가 매력적이다. 솔로 작업으로서 욕심을 보일 법도 하지만, 실험적 욕심을 줄이고 스윙과 그루브 등 전통적인 감상의 미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같은 균형 감각과 함께 앨범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집중력도 훌륭하다. 위대한 진보를 의도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걸음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igital Advance
    -
    션만
    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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