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7-3] 지박×코리아 「Lucifer」

지박×코리아 (Ji Park × Cor3a) 『L'Inferno : Adapted Soundtrack vol.1』
13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빌로우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짙은 필치로 질감과 무드를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매우 비범하다. 단테의 『신곡』이나 이를 영상화한 무성영화 《L’Inferno》(1911)를 떼어놓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첼로의 음을 고조시키는 모습에 더하여, 전자음이 만들어놓는 공간감으로 인해 곡은 으스스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면서도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 하며, 마지막에 이르러 아방가르드적인 뉘앙스를 완급 조절로 풀어내는 공력 또한 가볍게 들을 수 없는 곡으로 만든다. 컨셉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적인 아우라를 이룬다. 그래서, 기능적인 면으로 소모될 수 있었던 싱글이 오롯한 작품이 될 수가 있었다. 그런 승화는 전적으로 이 곡의 역량이 만들어낸 것이며, 그 점만으로도 의의는 뚜렷하고 분명하며 또한 독자적이다. ★★★★

 

[박병운] 한동안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해오의 활동을 코리아(COR3A)를 통해 알게 되어 반가웠다. 지박의 첼로가 골조를 만든 조형에 코리아의 일렉트로니카 텍스처가 채색을 하여 영락없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위한 사운드트랙을 만들어 내었다. 각자 다른 업자들이 만든 이 협업은 인더스트리얼의 황폐함을 재현하고, 내세와 신앙에 대한 인간의 신념을 누르고 훼손한다. 불온한 시도이자 신뢰 있는 음악의 설계. ★★★☆

 

[조일동] 지박의 음악은 처음부터 익숙함의 감성 밖에 존재하는 음악이었다. 여기에 《음악취향Y》가 오랜 시간 주목해 왔던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해오와 윔, 지로가 뭉친 코리아가 만났으니 이들의 결과물이 껄쩍지근할 것임은 이미 예상되는 바이다. 단테의 『신곡』 속 루시퍼를 소리로 구현한 이 스산한 작품은 앨범의 다른 트랙과 함께 들을 때 그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첼로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저음을 다양한 신경을 긁는 다양한 사운드 이펙트가 더 심연으로 몰아간다. 두 개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다양한 소리는 볼륨을 키울수록 보다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데 놀랍게도 침잠하는 어둠으로 환원된다. 이런 어두움, 익숙한 듯 새롭다. ★★★★

 

[차유정] 불안감을 어둡게 조성하지 않고, 완만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처럼 진행한다. 어둡고 불안한 감정을 만들어 내려면 대략 노이즈가 팽배하거나 전위적인 음들로 채우기 마련인데, 적당한 체계와 흐름을 가지고 서서히 조이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만으로도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들어볼만하다. 각을 새우면서 천천히 정글을 만드는 사운드.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9
    Lucifer
    -
    지박, 지로, 해오, 윔
    지박, 지로, 해오, 윔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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