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5-2] 마마무 「Hip」

마마무 (Mamamoo) 『Reality In Black』
7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2
장르
레이블 알비더블유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끝처리에 있다. 통상적인 소스의 시간들을 더욱 짧게 쳐내면서 곡 자체의 타이트함을 더욱 살려냈다. 이러한 구조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굳이 클라이막스를 억지로 강요하거나 하강으로 구겨넣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제 자리를 지켜가는 영역을 만들 수 있었다. 단단하지만 무리가 없다. 은근하지만 효과는 깊다. 마마무 멤버들의 보컬 또한 절묘한 합을 보여주며 매끄럽게 멜로디를 훑는다. 팝이 효율성과 경제성의 예술이라는 점을 이 곡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 올해 나온 여성 그룹 싱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타이틀곡. ★★★☆

 

[김성환] 꽤 오래 활동한 것 같은데 이제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물론 『Melting』(2016) 이후 5장의 EP를 꾸준히 발매했기에 공백기간은 길지 않았다. 그간 가창력과 솔직당당한 이미지를 점점 더 확고하게 구축하며 대중적 공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마마무에게서 돋보였던 것은 댄스팝의 범위 내에서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자유롭게 스피드 조절 가능한 그들만의 보컬라인과 적재적소에서의 하모니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능력이었다. 이 곡에서도 장점들을 끌어내는 재능은 여전하다. 다만 이 곡에서는 후렴 부분을 제외한다면 멜로디보다는 비트와 리듬에 좀 더 방점을 찍다보니 가창보다 랩에 분배가 많이 짜여져있다. 그 부분이 어떤 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다른 이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양면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방향으로 곡을 만든 이유는 이번 곡의 핵심이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있다는 점에서 이해는 가능하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힙함'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기에는 어쨌든 이 곡의 구성은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화사에게 지적되었던 패션논란을 그냥 가사로 받아치는 그 당당함만으로도 마마무와 프로듀싱 팀의 태도는 박수를 보낼 만 하다. 2019년의 마마무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3분 15초로 설명해내는 노래. ★★★

 

[열심히] 브라스 세션이건 전자음이건 꽉 찬 소리로 밀어내듯 댐핑감을 만들어내던 이전 마마무 스타일과는 꽤 다른 느낌의 댄스곡입니다. Billie Eilish 이후 적극 확산되고 있는, ‘소리의 양과 어택감을 덜어내면서 웅얼대는 듯한 캐칭 사운드를 만드는’ 레퍼런스가 꽤나 선명합니다. 다만 이런 패턴 만으로는 굳이 4명이 음악방송에서 군무도 하고 가창력도 어필해야 할 당위성이 성립되지 않으니, 후렴구에서 어느 정도 기존 마마무의 디바식 ‘지르는’ 패턴을 적절한 선에서 중첩한 듯 합니다. 대개의 중첩이 그렇듯 이러한 시도는 익숙하게 수용되지만, 강렬하게 귀에 남는 ‘순간’보다는 전반적인 ‘무드’에 치우친 듯한 인상입니다. 기획 의도가 명확하고, 얻고자 했던 것도 선명한 그런 류의 곡인데, 화사 솔로를 전후로 자신들의 음악에 ‘음악성’을 어필하며 브랜드의 장기근속을 도모하는 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해외 레퍼런스로부터 가져온 ‘안정감’, ‘익숙함’은 일견 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굳이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전 대비 더 세련된 스타일을 노렸고 잘 작동하고 있는데, 팀의 개성이었던 별 생각없이 귀에 꽂히는 그런 즉각적인 캐치함은 없는 그런 곡입니다. 이 팀이 출발부터 ‘기획/제작’에 의해 구성된 팀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지금이 어떤 과도기의 결과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유성은] 유독 마마무의 근작에서 Anne Marie나 Robin Schulz 등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다.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게 하기 위해서인지, 이번 싱글에서는 마마무가 이제까지 해왔던 음악을 집대성한 자가복제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2018년부터 시작된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에서 발표한 「별이 빛나는 밤」(2018), 「너나 해」(2018), 「Wind Flower」(2018), 「고고베베」(2019)가 모두 느껴진다. 그렇기에 얼핏 듣기에 새로울 것이 없는듯 심심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에서의 미진한 부분을 완숙해진 멤버들의 안무와 무대매너로 메우고 있다. 비중과 파트가 엄청 늘어난 화사의 목소리가 오프닝부터 분위기를 깊숙하게 만들고, 걸크러쉬라는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듯 도발적으로 카메라에 대고 침을 뱉는 퍼포먼스도 보여주며 차별화를 어필한다. BPM을 끌어올려 리듬감있고 댄서블하게 만든 곡은 확실히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마마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멤버들의 복잡다단한 케미와 멜로딕한 대중성, 능수능란한 복고풍 사운드와 브라스의 조합이 카리스마의 어설픈 어필과 애매한 트로피컬 사운드의 집중으로 사그라들어버려 아쉽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Hip
    김도훈, 박우상, 화사
    김도훈, 박우상, 화사
    김도훈, 박우상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