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1-4] 에이퍼즈 「What The Fuzz」

에이퍼즈 (A-Fuzz) 『What The Fuzz』
6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SP
장르 재즈
유통사 비스킷사운드
공식사이트 [Click]

[박관익] 도입부에서부터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 뒤에 묵직한 드러밍이 받쳐주며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그 위로 퍼즈와 신스의 적절한 조합. 제목처럼 퍼즈 사운드를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노이지하지만 정갈하게 사운드를 정리한 것이 돋보인다.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혹은 고정관념일 수도 있지만, 신스 사운드를 조금은 더 날카롭게 자극적으로, 드럼 사운드를 조금 더 댐핑감있고 타이트하게 메이킹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적인 완성도에 비해 사운드의 전체적인 음압이 아쉽다. ★★★

 

[박병운] 리드미컬하게 운용하는 기타에 쾌청함과 유려함이 오가는 건반으로 이뤄진 일종의 셀프 밴드 스웨그다. 이 자신감 서린 합에 신스와 베이스가 무드있게 가미되고, 각각의 파트에 합당하게 주어지는 자기 소개 시간은 이 퓨전재즈 밴드의 합과 숙련을 짐작하게 한다. ★★★☆

 

[정병욱] 에이퍼즈는 이단아다. 단지 이들이 특출난 연주력을 갖추고, 젊은 재즈 밴드로서 데뷔 이래 꾸준히 성공적인 이력을 거치고 있다는 데 기인한 평은 아니다. 에이퍼즈의 음악이 대중성과 혁신성 그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퓨전재즈를 지향하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다양한 부류의 리스너들을 전방위적으로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이유가 더 크다. 말하자면 이들은 좋은 연주력을 절대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럽게 포장할 줄 아는 영리한 균형 감각을 갖췄다. 늘 엇비슷하게 구현되는 장르 미학에 미세한 변주를 줄 수 있는 섬세함도 있다. 「What The Fuzz」는 그룹의 앞선 행보와 같은 미덕을 취하되 단일 곡으로서 설득의 논리를 한층 정교하게 갖춘 싱글이다. 송슬기의 작편곡과 팀의 연주, 주도권을 주고받는 신시사이저와 일렉트릭기타의 인터플레이, 끈끈한 그루브와 호쾌한 진행 등 조금씩은 상충하는 모습을 보였던 파트간의 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유려하고 조화로운 호흡으로 순화하고 발전된 형태를 들려준다. 풍성한 공간감과 디스코 리듬으로 훵크 전성시대를 환기하는 향수가, 선명하게 제련된 악기들의 톤을 통해 현대적인 세련미로 포장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특정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은 채 그저 ‘fuzz’의 본질과 감각에 충실한 주제가, 본 싱글로 하여금 기술에 대한 것이든 진보에 관한 것이든 모든 종류의 잡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룹 자체의 이상을 완성하게 한다. 연주와 감상의 즐거움이라는 이름으로. ★★★☆

 

[차유정] 대마초가 날아다닐 것 같은 몽환이 전부인 퍼즈 사운드가 아니라, 좀더 짜여진 틀 안에서의 전자음을 어지럽게 들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선택한 것 같다. 90년대를 풍미한 퓨전재즈의 그늘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쉽지만 보다 세련된 테크닉으로 진화하는 전자 사운드를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기교를 배제하더라도 상큼한 느낌을 그득 채워주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What The Fuzz
    -
    송슬기
    에이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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