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9-3] 블랙홀 「Log In」

블랙홀 (Black Hole) 『Evolution』
1,1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9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윈스토리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긴 기다림이었다. 컴필레이션 성격의 앨범 『Hope』(2014)의 발매를 기준으로 해도 5년이 지난 셈이지만 정규앨범으로 따지만 『Evolution』은 14년만의 신작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원래 발매 계획보다 1년이나 늦어졌다.) 그들을 지칭하는 ‘가장 한국적인 헤비메탈 밴드’라는 수식어는 사운드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항상 한국의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며 그 속에서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신보 『Evolution』에서도 현재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을 앨범 전체에 투영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메탈 씬의 2000년대 이후의 트렌드 같은 것들에 곁눈질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천착한 한국적 멜로디의 정서가 담긴 하드록/헤비메탈의 세계를 계속 밀고 나간다. 특히 이 곡에서는 유럽식 메탈의 드라이빙감, 미국식 멜로딕 하드록의 코러스의 강조와 같은 대륙별 메탈의 장점을 융합하면서도 결국 블랙홀 특유의 한국적 멜로디 라인으로 수렴되는 깔끔한 ‘메탈 송가’를 완성해냈다. 중반부 브레이크 파트에서 등장하는 (다분히 Metallica의 「One」(1988)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지는) 킥 드럼 머신건 연주는 곡 전체에 의외의 흥을 제공한다. 블랙홀은 언제나 자신들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으며, 단지 라이브를 넘어 음악으로도 그 품격을 지켜가는 한국의 몇 안되는 1세대 메탈 밴드들 중 하나임을 증명하는 곡이라 생각한다. ★★★☆

 

[열심히] 굉장히 직선적이고 간결하며, 때문에 명료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와 사운드가 와 닿는 흥미로운 곡입니다. 선동적인 도입부를 지나, 고전적인 맛이 있는 보컬 멜로디라인, 성실하게 맡은 바를 다 하며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전형적인 밴드 편성의 사운드는 자신들의 지나온 세대나 정체성을 인정하며 현재의 음악을 고민하는 밴드 자신을 닮아 있습니다. 뚜렷한 기승전결, 짧고 굵으면서도 필요할 때 적절히 완급을 연출하는 강력한 기타는, 긴 리프 및 솔로 중심의 서사와는 또 다른 청량감을 전달합니다. 단, 레코딩에서의 공간 밸런싱 상 보컬이 다소 멀리 잡혀있는 듯 하게 들리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런 성향의 곡이었다면 보컬 또한 보다 선동적이면서도 심지가 굳은 톤으로 잡혀줬다면 좋았을텐데. 아마 무대에서 이 곡의 남은 생동감이 전달되지 않을까 싶네요. ★★★☆

 

[차유정] 데뷔 30주년이 되는 밴드가 말하는 꿈이란 뭘까? 근거 없는 희망도 순간적인 열패감도 아닌 지금의 행복과 닿아 있는 순간을 찾으라고 하는 것 같다. 뛰어난 것을 이루는 것보다 지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순간적으로 힘이 생길 수 있음을 역설하는 싱글이다. 여전히 파워풀한 기운을 느낄수 있는 이 곡의 힘은 희망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깨달음에 가까울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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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균
    주상균
    주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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