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엄청 장중한 분위기로 시작해 서사를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구성, 빅 밴드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고전적인 비트나 소스 트랙의 운용 등이 이채로운 곡입니다. 오히려 요새 일렉트로닉이 성경처럼 애용하는 빌드업-업리프트-드랍 구성에서 탈피해 있다보니 뉴트로 스럽게 들리는 것도 나름의 매력 포인트. 다만, ‘반복’ 안에서 특정 소스나 이펙트로 포인트를 잡는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5분여의 러닝타임이 조금 길게 느껴지긴 합니다. ★★★

[차유정] 마침표 없이 쉬지 않고 써내려가는 긴 문장을 귀로 듣는 것 같다. 도압에서 예측가능한 웅장한 스케일을 깨버리고 묵시록에 가까운 어둠을 일정한 비트로 조절한다는 점이 포인트 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그런 점이 좀더 차가운 금속의 재질을 소리로 표현하는데는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의외성과 서사성이 기이하게 버무려진 트랙. ★★★